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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초혁신시대 ②-1] 50조원 '자율 생태계' 5G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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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자율생태계 여는 열쇠…무인차 타고 스마트시티로

5G 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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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김명수(가명ㆍ43)씨는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로 진입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다가 평소 보지 못했던 차 한대를 발견했다. 검은색 그렌저에 카메라가 장착됐고 옆면에는 '5G 자율주행'이라고 쓰여 있었다. 혹시나 해서 속도를 줄이고 운전석을 쓸쩍 보니 다행히 운전자는 있었다. 그런데 운전대에서 손을 놓은 채 팔짱을 끼고 있는 게 아닌가. 뉴스에서만 봤던 자율주행차를 처음 목격한 것이다. 신기한 마음에 시선은 계속 그 차를 좇았지만 자율주행차는 서울숲 쪽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 11일 강변북로에서 영동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타다 성수대교로 내달린 이 자율주행차의 이름은 'A1'이다.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과 LG유플러스의 공개 시연으로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8㎞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이 차의 이날 목적지는 서울숲 공영주차장이었다. 하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은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연결된 '자율 생태계'다. 5G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잇는 통신망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로, 공장으로, 도시로, 사람의 제어가 필요 없는 '자율형 생태계'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27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는 2030년에 최소 47조8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자동차, 제조, 운송, 유통, 헬스케어 등 10개 산업영역에서 5G를 통해 창출되는 42조3000억원의 가치와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시티 등의 기반환경에서 나오는 5조4000억원의 가치가 모두 포함돼 있다. 내달 5일로 코앞에 닥친 5G 상용화 이후 10년이 지나면 50조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5G 자율 생태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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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 시동 건 자율주행차

가장 선두에 선 것은 자율주행차다. 이달 올림픽대로를 달린 5G 자율주행차 'A1'은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기준 중 4단계인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다. 정부의 로드맵이 2020년 운전자 개입을 요청할수 있는 3단계 '조건부 자율운행'의 상용화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선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5G 기술이 필수다. 관제센터에서 수백 만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자율주행차의 주행에 이를 곧바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5G 환경의 초저지연성은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자율주행차가 오차 없이 주행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를 통한 자율주행차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1에 5G 콘텐츠를 적용했고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차 운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해킹을 막는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개발했다. KT도 평창올림픽에서 5G 자율운행차를 시범 운행한데 이어 판교와 대구에서도 자율주행 실증환경 조성에 참여했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5G 통신과 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운전대와 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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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로 영역 넓히는 자율 생태계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5G는 스마트팩토리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팩토리에선 무인 자재 운반 기계 등이 공장 내에서 하루 평균 수만 ㎞를 이동하며 중단 없이 최단 거리로 자율 주행한다. 게다가 공장의 다양한 통신망을 5G로 통합하고 클라우드 등을 결합하면 실시간으로 설비 오류를 점검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도시 전체에 5G 자율 생태계가 확산된 '스마트시티'로 확대된다. 새로운 공장부지에 5G를 도입하고 연구실, 기숙사 등에도 이를 적용하면 이른바 '스마트 콤플렉스'가 구축되고 여기에 자율주행, 융합보안, 관제 등을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더하면 5G 기반의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업계는 스마트시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타 국가 대비 5G 상용화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해외에서도 다양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LG CNS는 도시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 통합 관제하는 사물인터넷(IoT) 결합형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출시했고 한글과컴퓨터도 전 세계에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임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LTE까지는 소비자 중심의 기술이었다면 5G는 보다 산업적인 변화가 두드러질 기술"이라며 "단순 통신서비스가 아니라 전 산업 영역이 '자율 생태계'로 재편되며 새로운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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