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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이 달라진다… 서울시, 고가하부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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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동호대교로 이어지는 고가와 지하철 철교 아래 폭 30m, 길이 60m, 높이 11m의 유휴공간을 공공시설로 재생해 주민에게 개방했다. 사진은 옥수역 하부공간 개발 후 모습 / 서울시ㆍ성동구

서울시는 동호대교로 이어지는 고가와 지하철 철교 아래 폭 30m, 길이 60m, 높이 11m의 유휴공간을 공공시설로 재생해 주민에게 개방했다. 사진은 옥수역 하부공간 개발 후 모습 / 서울시ㆍ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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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어둡고 음습한 상태로 방치됐던 서울 시내 고가도로 아래 공간 180여곳이 북카페, 어린이도서관, 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로 변신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고가 하부공간 활용사업에 대한 세부 계획안을 수립, 올해 시범 추진 사업지 5곳을 확정했다. 고가 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서울시가 도심 내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고민한 프로젝트로, 서울시의 유휴지 개발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서울시내에는 현재 차도 하부공간 130여곳, 철도 하부공간 50여곳 등에 155만4700㎡에 달하는 고가 하부공간이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규모지만 대부분은 공터로 버려진 상태다.

서울시는 이처럼 방치된 고가 하부를 복합주민시설로 탈바꿈시키기로 하고 지난해 첫 시범사업지로 성동구 옥수역 고가도로 하부공간 조정사업을 마쳤다. 동호대교와 옥수역 고가 밑인 이곳은 현재 광장 형식의 '다락(多樂)옥수'라는 이름으로 북카페와 어린이도서관 등 문화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이 시범사업을 동대문구 이문고가차도 하부공간 등 총 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문고가차도는 설계를 마무리 짓고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1979년 준공된 이문고가차도의 경우 하부공간 크기만 2250㎡로 현재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관할 자치구인 동대문구는 이곳을 문화 공연이 가능한 개방형 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대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주변부에는 체육시설도 조성한다. 올해 사업지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으로 서울시는 주차장 대체부지가 마련되는대로 바로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용산구 한남1고가차도, 중랑구 상봉역~중랑천고가, 성북구 종암사거리고가, 금천구 독산동 독산고가차도 등은 상반기 운영계획과 설계공모를 마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하부 공간이 차도·철도나 하천으로 돼 있어 활용이 어려운 곳은 제외됐다. 서초구 일대 고가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빠진 경우도 있다. 서울시는 신규 사업지에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 외 인근 공공시설과 연계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민간도 도로 상ㆍ하부 공간을 상업ㆍ업무ㆍ주거 공간 등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태다.

고가하부공간 개발과 함께 도심내 저이용 시설지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시 주택정책의 역점 사업인 유휴지 개발의 일환으로 인근 생활영역과 결합해 복합체 형태의 도시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개발 가능성이 높은 저이용 시설지 10여곳도 추려놨다. 서초구 방배로 효령로 고가 상부,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지하차도 상부, 남산1호터널 요금소 상부 등으로 최근 개발 아이디어 공모를 마치고 내달 우수작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 서울시는 도로나 철도의 상ㆍ하부 공간 등 저이용 유휴공간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심내 개발부지가 이미 고갈된 상황에서 이제는 공간 창출을 통한 새로운 도시계획이 수립돼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서울시가 '찻길 위 임대주택' 공급지로 북부간선도로 상부 공간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외 서대문구 경의선 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유휴부지(교통섬)와 증산동 빗물펌프장 상부에 각각 300가구의 공공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도 설계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 유휴공간 활용사업은 도심 가용토지 부족과 평면적 도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필연적 과제"라며 "정부의 입체도시 개발에 앞서 중ㆍ소규모 사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민간투자 사업으로 확대해 공공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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