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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순방 3國서 황제급 예우 받은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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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유럽 침투를 견제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비판적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3개 순방국에서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중국이 가진 힘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순방 3국에서 황제급 예우 받은 시진핑=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모나코로 이동한 시 주석은 전례없는 황제급 예우를 받았다. 모나코는 시 주석의 짧은 방문 기간 항공기 운항 뿐 아니라 선박과 요트의 항구 정박을 모두 금지했다.

시 주석이 알버트 2세 모나코 왕자와 만나 정치, 경제, 인문학 교류와 환경문제 대안 등을 의논할 때에는 왕궁 앞 인근 상점이 모두 문을 닫았으며 거리에는 사람들의 이동도 제한됐다. 모나코 사람들은 시 주석의 방문에 왕궁 결혼식과 장례식 때보다 더 삼엄한 '전례 없는 경호'가 펼쳐졌다고 입 모았다.


시 주석이 모나코를 떠나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위치한 해변마을인 보로쉬르메르에 도착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그를 맞았다. 만찬장 주변 바다에서는 경찰 보트가 하루 종일 순찰을 돌았고 경찰 잠수부들까지 동원돼 안전 확보에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의 숙소가 마련된 니스에서는 관광명소인 해안가 주변 교통이 주말 내내 통제됐다.


시 주석은 앞서 방문한 이탈리아에서도 보통 한 국가의 군주에게만 제공되는 기마병 호위를 받았다. 대통령궁에 도착해서도 화려한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만찬을 하며 '황제급 예우'를 받았다. 일간 일메사제로 등 현지언론은 시 주석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의 만남을 1면에 대서특필하며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 쏠린 이탈리아의 지대한 관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에 '선물' 안기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30%가 넘는 막대한 부채로 정치적, 경제적 사정이 녹록지 않은 이탈리아는 시 주석을 극진한 예우로 맞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탈리아는 중국과 에너지, 항만, 관광, 은행, 농업, 문화재, 교육, 항공우주 등 민간과 정부를 망라한 분야에서 총 29개 조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탈리아 기업들은 중국이 추진하는 다양한 인프라 투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음으로써 총 25억유로(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MOU 경제 가치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이날 MOU 서명식 후 연 기자회견에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통칭되는 이탈리아 상품과 이탈리아 회사, 이탈리아 전체가 승리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오늘 서명한 계약의 미래의 잠재적인 가치는 200억유로(약 25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25일 프랑스 수도인 파리로 이동한 뒤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프랑스에도 큰 선물을 안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1964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지 55주년이 되는 해이다. 앞서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의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원자력, 항공, 클린에너지 계획과 관련해 여러 상업적 계약 체결이 예고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 주석의 선물 보따리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했다.


◆EU, 중국의 유럽 침투 경계…獨 비판 목소리 높여=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가 시 주석을 극진히 대우할수록 유럽연합(EU)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유럽으로까지 지정학적, 군사적인 확장을 꾀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것을 비판하며 "나중에 깨어나 보면 자신들이 중국에 의존적으로 됐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독일 출신의 귄터 외팅거 EU 예산담당 집행위원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EU의 거부권 행사나 EU 집행위원회의 동의 절차를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탈리아 내부와 다른 EU 회원국의 우려는 철도와 항구, 전력망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프라가 더 이상 유럽이 아닌중국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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