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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수출노하우] 경협 강화하는 요르단-이라크, 우리 기업 활용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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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이라크 종전 선언 이후 요르단과 이라크 정부 간 협력이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요르단 정부 대표단이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이라크를 찾았다. 우선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요르단에서 생산된 371개 품목에 대해 이라크 수출 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요 면세 품목으로는 농식품ㆍ플라스틱ㆍ직물ㆍ철강 제품 등이 있다.


내전이 발생하기 전까지 요르단과 이라크는 정치ㆍ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13년 이라크는 요르단의 1위 수출 국가로 대(對)이라크 수출은 13억9000만달러, 요르단 전체 수출의 약 18.3%를 차지했다. 2014년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이 폐쇄돼 양국의 교역량이 급감하면서 2017년 요르단의 대이라크 수출은 5억4000만달러로 2013년 대비 61% 줄었다.

요르단은 이라크 재건 사업 진출에 관심이 높다. 레반트 지역(이라크ㆍ시리아ㆍ레바논ㆍ요르단 지역, '해가 뜨는 곳'이라는 의미)의 교역 허브가 되기 위해 이라크와의 협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무역협정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양국은 전력망을 연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향후 1000GWh의 전력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요르단은 중동에서 비(非)산유국이지만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량을 높였고 인근 국가로의 전력 수출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에서도 재건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요르단과 이라크는 원유 송유관 연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심도 있게 협의 중이다. 이라크 바스라 원유 송유관을 요르단 아카바항구(총 1700㎞의 송유관)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18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요르단은 중동 지역에서 비산유국가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8%에 달한다.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요르단은 송유관 연결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에서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라크에도 새로운 원유 수출 판로가 생기는 이점이 있다.


요르단에는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라는 강점도 있다. 요르단 언론에 따르면 요르단에 투자한 이라크 기업인은 3만3000명에 이른다. 대부분 이라크 내전이 발생하면서 요르단으로 이주한 이라크인이다. 이라크 바이어와의 직거래가 어려운 한국 중소기업에는 이라크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유망 파트너다. 이라크시장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고 대부분 한국 제품에 관심이 높다.

요르단 주요 관광지 페트라는 오래전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고대 도시인데 중계무역의 발생지로 유명하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알려진 요르단은 한국산 중고차의 인기가 매우 높은데,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차를 요르단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재수출하고 있다. 자르카 자유무역지역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요르단에서 재수출한 중고차는 4만9980대로 2017년 대비 78% 이상 증가했다. 주변국 내전으로 중계무역이 축소됐지만 레반트 지역의 무역 중심지로서 요르단의 중요도는 여전히 높다.


요르단 정부도 올해 2월 런던 콘퍼런스에서 '요르단의 성장, 일자리, 투자 활성화를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 및 해외 기업과 협력해 에너지, 수 관리, IT, 교통 인프라 분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요르단에 한국 기업이 더욱 관심을 갖고 진출을 타진할 시점이다.


문선호 KOTRA 암만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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