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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 잡은 무명 검객 정체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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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 넥슨, 美 'GDC 2019'에서 나란히 게임 AI 기술 선보여

초고수 잡은 무명 검객 정체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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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의 게임 '블레이드&소울'의 대전 콘텐츠 '비무'를 플레이 하는 인공지능(AI). 이 '비무 AI'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스스로와 대결을 펼친다. 1주일 동안 35만 게임을 하면 '프로게이머'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 급기야 이 AI는 인간과도 대결을 펼쳤다. e스포츠 대회인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선수를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했다.


# 게임 화면에서 벽 넘어의 상대방을 훤히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정 프로그램 '월핵', 넥슨은 공정한 게임 플레이를 망치는 이런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보안관'의 역할을 AI에 맡겼다. 이 AI는 제한적인 데이터로도 딥러닝을 활용해 자동으로 월핵을 탐지해 낸다. 24시간 게임을 모니터링하며 비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하거나, 게임 속도를 조정하는 행위를 실시간으로 적발해 기존 운영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9'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각각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AI 기술을 공개했다. AI 기술을 적용해 게임을 더 재미있고 즐기기 편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방점이 찍힌 것은 다소 달랐다. 엔씨소프트가 'AI 프로게이머'로 게임에 다채로운 재미를 더했다면 넥슨은 'AI 보안관'을 내세워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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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AI 프로게이머'=엔씨소프트가 게임 AI 기술을 발표한 'GDC 2019'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로 글로벌 시장의 게임 기술 트렌드와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해는 2만8000명이 참석하고 750개 이상의 강연과 세션이 열렸다. 이번에 정지년 엔씨소프트 강화학습팀장과 노승은 연구원이 발표자로 나서 공개한 '블레이드&소울'의 '비무 AI'는 알파고 등 기존 게임 AI의 핵심적인 기술인 강화학습 기술로 개발됐다. 기존 강화학습 기술에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 기술을 통해 AI의 성능을 개선했고 이용자들의 플레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과 더욱 비슷한 느낌을 주는 AI를 개발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비무 AI와 대결을 벌이면 마치 다른 사용자와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이 AI는 사용자의 실력을 체크해 다음 단계의 난이도를 정한다.


이 기술은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인 AI센터의 '게임AI랩'에서 연구 중이다. AI센터에는 스피치랩과 비전랩도 따로 있어 각각 음성과 이미지 관련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스피치랩에서는 AI가 사용자를 알아보고 말의 내용과 감정을 인식해 자연스럽게 음성으로 응답하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 직속 AI 조직으로는 AI센터 외에도 NLP(자연어처리)센터도 있다. 여기에서는 언어AI랩과 지식AI랩으로 나눠 각기 기술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의 'AI 보안관'=넥슨이 GDC에서 발표한 AI 기술은 그동안 넥슨의 AI 기술 전담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에서 개발해 왔다. 최근 부쩍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저해하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해킹 대응 솔루션 보다 한 단계 진보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넥슨이 AI 기술을 게임에 적용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넥슨이 10년 넘게 서비스하고 있는 수십 개의 게임에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 패턴을 학습해 문제를 탐지하고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선별해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제 게임에 적용해 운용해본 결과 오탐지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넥슨은 지난해 여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M'의 경우에도 초기에 작업장 등 기업화된 부정 계정의 대규모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텔리전스랩스의 AI기술이 적용되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람과 달리 24시간 상시 대응이 가능한 강점을 갖춘 AI 시스템은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보다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향후 새로운 기능의 게임 라이브 서비스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리전스랩스를 총괄하는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최근에 인텔리전스랩스에서 개발한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준비 중인 신규 게임들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해보다 초기부터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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