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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테러 용의자, 이름 없는 사람 만들 것…희생자 기억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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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정윤 수습기자] 뉴질랜드 정부가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사건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무슬림을 향한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의 이름을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15일 50명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한 이후 첫 의회 연설을 가졌다. 아던 총리는 "테러 공격으로 기소된 이를 '이름 없는(nameless)'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대신 대중들이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용의자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름을 널리 알려 악명을 떨치게 하기보다는 이번 테러로 숨진 50명의 희생자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에게 더 주목해주길 요청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앞서 단상에 올라 선 아던 총리는 '아살람 알라이쿰(여러분에게 평화를)'이라며 아랍식 인사를 하고 테러가 발생한 날을 언급하며 "우리 집단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적의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는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그의 다음번 재판은 4월 5일에 열린다. 그는 국선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고 재판에서 스스로 변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아던 총리는 연설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러 용의자 홀로 변론을 하는 것은 이번 재판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퍼뜨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면서 우려했다. 그는 재판에 대해 자신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용의자의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아던 총리는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테러범의 생중계 영상을 차단하지 못한 페이스북과 관련된 국제 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기업들이 이번 테러 영상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 데에 "그들은 우체부가 아니라 출판인"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지난 18일까지 페이스북이 테러 관련 영상 150만개를 삭제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전히 관련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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