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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범죄 꿈꿨나…‘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 미스터리

최종수정 2019.03.19 11:51 기사입력 2019.03.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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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가 피살된 가운데 범행 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 김 씨는 애초 수천만 원 채무 관계서 비롯된 범행이라고 진술했지만, 범행 현장서 수억 원이 사라진 상태다. 또 범행 과정도 채무 관계서 비롯된 단순 범행이 아닌 상당한 계획 범죄로 볼 수 밖에 없는 각종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범행 과정을 보면 이희진의 동생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구속 중인 이희진과도 사건 연관성이 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중국동포 3명과 함께 안양시의 한 아파트서 외출하고 돌아온 이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34)씨를 18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범행에 가담한 중국동포 3명은 중국 칭다오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직후 어머니 황모(58)씨의 시신을 장롱에, 아버지 이씨(62)씨의 시신은 경기 평택 한 창고 냉장고에 각각 유기하고, 증거인멸 등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집 안을 깨끗이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서 “이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주지 않았다. 이희진씨와는 무관하다” 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불법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원금보장을 해준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모씨.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불법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원금보장을 해준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모씨.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범행 목적인 2000만원 채무 때문에 △범행 조력자 3명을 계획적으로 모집하고 △대낮에 집안에 들어가 부부를 모두 살해한 뒤 △시신 1구를 다른 지역으로 유기하고 △조력자 3명 모두 중국으로 도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정황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무엇보다 범행 현장서 사라진 5억원의 행방이다. 애초 김 씨는 2천만원 채무 관계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이 씨 부모 자택에 있던 5억원이 현재 사라진 상태다.


관련해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 씨는 “부모님 집에 제 차량을 처분한 대금 5억원이 보관돼 있었으나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도 현금을 가져간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희문은 2016년 형인 이희진씨와 공범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00억원(선고유예)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다른 의문점은 이들이 이 씨 부모 자택의 현관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고 들어갔냐는 것이다. 또 이들이 집안에 침입할 당시 부부는 집 안에 없었는데, 이를 알고서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이 씨 부부가 지난달 25일 자택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용의자 김씨는 이날 오후 3시51분께 다른 용의자 3명과 함께 주인이 없는 이씨의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은 현관문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씨 부부는 집 안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씨 부부는 약 15분 뒤인 오후 4시6분 자택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 부부가 이후 집 안에서 김씨 등에게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김씨를 제외한 용의자 3명은 오후 6시10분께 현장을 떠났고, 오후 11시51분께 인천발 항공편으로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후 국내 송환 요청 등 국제 사법공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모 살해 소식을 전해 들은 이희진씨는 부모의 장례 절차를 치른다는 이유로 18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에 구속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22일 21시까지 이씨의 구속집행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문이 많이 남는 사건이다. 단지 2000만 원을 받기 위해서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채무·채권 관계에서 인명 피해가 나는 사건들은 대부분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하는 식으로 일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이 사람(피의자 김 씨)의 주장은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상환을 받을 수가 없게 되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 노부부를 살해할 이유가 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피의자가 이 씨 동생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설명 안 하고 있다. 5억 원이 그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정도의 관계면, 모르는 사람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가족이긴 하나 동생도 수사선상에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범인들하고 피해자의 자손인 아들과의 관계가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인다. 아마 (동생도) 수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 범행 과정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수감된 이희진씨와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김씨를 상대로 시신을 왜 평택으로 옮겼는지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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