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4·3 보궐…통영으로 몰려간 여야 지도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경남 통영시 옛 신아SB 조선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18일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2주 가량 남겨두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나란히 경남 통영ㆍ고성 지역을 방문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ㆍ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미니 선거'지만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후 치르는 첫 선거인만큼 PK(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되고, 한국당 입장에서는 황 대표의 취임 이후 첫 선거로 리더십 평가의 시험대다. 현재 통영ㆍ고성 지역은 민주당에서는 양문석 후보가 한국당에서는 정점식 후보가 출마해 양강구도를 벌이고 있고, 박청정 대한애국당 후보가 입후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통영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영ㆍ고성은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산업위기지역으로 바뀌어버렸다"면서 "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통영ㆍ고성에 활기를 찾을까 하는 것이 오늘 최고위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경제 살리기'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통영형 일자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통영형일자리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공동위원장에 양 후보를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도 이날 오후 2시50분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후 통영 중앙시장 등을 방문해 민심 잡기에 나선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 연석회의에서 "당장 눈 앞의 4ㆍ3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이 정권의 좌파독재를 심판하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창원성산 지역은 권민호 민주당ㆍ여영국 정의당ㆍ손석형 민중당 후보 등 진보세력의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다. 한국당에서는 일찌감치 강기윤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은 고(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창원성산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진보원탁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만큼 민중당과의 단일화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여 후보와 권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오는 25일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현재 (권 후보와의)단일화 협상은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 "23일 밤 정도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