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도 조정장도 견뎌낸 한전… 발전정책의 ‘방향’보다 ‘강도’가 중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국전력은 지난해 말 급락장과 올 2월 이후 조정장을 견뎌내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주가는 발전정책의 ‘방향성’보다는 ‘강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일 대비 0.14%(50원) 하락한 3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내렸지만 한전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한전은 작년 말 급락장에서도 10월 저점 이후 연말까지 38.7% 급등했다. 올해는 상승폭이 축소되며 최근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 이후 6.94% 오르며 완만한 상승 그래프는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6.61% 상승했다.
지난해 말 한전의 주가 강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던 원전이용률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원전가동률은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에 계획예방정비가 강화되며 낮아졌다. 원전가동률이 낮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발전가동률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주가 역시 3분기까지 부진했다. 부진하던 주가는 작년 1분기 55%였던 원전가동률이 3분기 73%까지 회복되고, 4분기 유가의 반등이 더해지며 상승 반전했고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강한 주가 흐름은 올 들어 다소 둔화됐는데, 정부의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상승 압력을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발전연료 세제개편(석탄 개소세 인상, LNG 개소세 인하), 봄철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지 및 폐쇄 등을 통해 석탄발전소 감축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 석탄발전소의 조기 폐쇄와 가동률 제한 등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한전에는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측면에서 정책의 방향성보다는 강도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정부의 친환경 발전정책 기조에 따른 악재가 지난해 3분기까지 부진했던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정책의 강도에 따라 주가 등락이 결정될 것이란 이야기다. 당장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올해 손익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정책이 강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설사 손익이 더 나빠진다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은 높아지는 만큼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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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은 원전 발전량 증가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기요금 개편과 원료비 인상 여부가 변수로 지목됐다. 지난해 70%에 미치지 못했던 원전이용률은 올해 계획예방정비일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80% 내외로 상승할 전망이다. 원전 발전량의 증가는 원가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전기요금 개편까지 이뤄지면 실적개선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유가와 석탄가격의 급등만 없다면 내년까지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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