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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 집값 격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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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력산업 붕괴·경기침체 여파…울산 -10% 최저·서울 14% 올라 최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인 8일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에 미세먼지띠가 관측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인 8일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에 미세먼지띠가 관측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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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일 년 새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방 집값은 지역의 주력산업 붕괴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역대 최저인 -10.50%(울산)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집값은 12년 만에 최고치인 14.17%나 뛰었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집값 양극화는 전국 평균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전국 평균 변동률은 5.32%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5.97%때보다 낮았다. 통계의 역설이 빚은 현상이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19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의견청취안'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지 중 공동주택 평균 공시 예정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평균가격은 가장 낮은 경북보다 4.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최고가였던 서울과 최저가였던 전남의 차이는 3.9배였다. 서울과 경북의 집값 격차는 3.6배였다. 일 년 새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집값을 기준으로 산출한 올해 서울 공동주택 평균 공시 예정가격은 3억8481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북 공동주택 가격은 8823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공시가격 대비 서울은 14.17% 상승한 반면 경북은 6.51% 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서울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3억3714만원, 전남과 경북의 가격은 각각 8642만원, 9145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울산 공동주택 공시 예정가격 변동률은 -10.50%. 전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했던 2009년과 2013년 지역별 최대 낙폭이 6~7%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이어 경남 -9.67%, 충북 -8.11%, 부산 -6.04%, 강원도 -5.47% 등의 낙폭을 보였다. 특히 울산, 경남, 충북, 충남 등은 2년 연속 변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제주도, 전북, 인천, 강원도는 일 년 새 하락으로 전환했다. 전국 평균인 변동률인 5.32%를 웃돈 지방 도시는 광주광역시, 대구 두 곳에 불과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 예정가격 변동률은 시세에 의해 결정됐다. 국토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과정에서 현실화율을 지난해와 같은 68.1% 수준으로 맞췄다. 현실화율에 초점을 맞춘 표준지 단독주택, 토지와는 다른 잣대였던 셈이다. 결국 올해 지방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지방의 집값 하락세가 그만큼 가팔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03%로 1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수서 1단지와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의 상승 폭은 50%를 웃돌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 더샵포레스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등 20% 이상 공시 예정가격이 상승한 단지도 대부분 서울에 집중됐다. 반면 지난해 경남과 울산 아파트값 낙폭은 각각 8.68%, 9.93%를 기록했다. 충북, 경북, 강원도, 부산 등 아파트 값도 3~6%대 하락했다.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으로 지역경기 침체, 공급물량 과다, 노후아파트 수요 감소, 인구 감소 등이 꼽힌다.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 산업 침체와 인구 감소에 따라 전반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공급과잉 악재까지 겹친 결과다.


지방 부동산시장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올해 업무계획 백브리핑을 통해 "서민과 실수요자들에게는 가격 하락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일부 지역산업의 침체가 겹쳐 주택시장의 상황이 어려운 곳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울로 확대된 주택경기 하강 국면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방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지방 주택시장 수요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도권으로 더욱 몰리면서 약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도 지방 주택가격은 하락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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