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철 통합공무원노조 강남지부장, 지난 8일 단행된 상반기 정기 인사에 대해 총무과장과 인연 있는 직원들 인사 혜택 등 강남구 인사 난맥상 '전보 인사의 만행'이란 제목 총평 노조 게시판에 글로 써 '한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남구 총무과장은 구청장 다음 갈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이는 자리인가?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지난 8일자로 2019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는데 총무과장과 인연이 있는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혜택을 보았다는 노조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임성철 통합공무원 강남구지부장은 13일 노조 게시판에 '2019년 상반기 전보인사의 만행을 보고'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제시하며 비판했다.


임 지부장은 먼저 "역시나 예상한 대로 인사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일하는 부서보다는 힘 있는 부서와 주요 부서만을 염두에 둔 전형적인 외눈박이 인사이며 막무가내 인사"라며 "직원 개개인별 고충이 무엇인지 부서별 전보인사에 대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인사"라고 운을 뗐다.

또 "그토록 부서별 정원과 현원을 감안해 각 국별 직원 안배에 노력해 달라는 직원들의 염원을 뒤로한 채 이번 인사 특징은 인사발령 난 직원들 이름만 봐도 그 뒤 인맥을 뚜렷이 알아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총무과장과 연이 있었던 직원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혜택을 보았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공(公)·사(私) 구분을 못한 걸까요?"고 질타했다.


게다가 가장 놀라게 하는 대목은 2월21일 공개된 상반기 정기전보 대상자 중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직원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라고 들었다.


임 지부장은 "가장 기본적인 인사 원칙을 무시한 '내 맘대로 인사'를 한 것"이라며 "전보 대상자 중에는 승진이 목전인 직원들이 근평을 유지하기 위해 이 부서 저부서 돌아다니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밤잠을 설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온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정권 때도 볼 수 없었던 졸작 인사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고, 기분좋은 변화보다는 '언짢은 변화', 품격보다는 '인격 없는 강남을 느낀다"면서 "투명하고 공평한 인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어 달라더니 뒤로는 뒤통수를 치는 변칙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 지부장은 "먼저 총무과는 이번 인사의 예외 대상자들이 어떤 이유로 해당 부서에 잔류하게 됐는지를 알리고 직원들 동의와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또 팀장 직위공모에도 몇 명이 지원,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심사기준과 공모자들 공모 사유, 사업계획서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승진심사 대상자 업무추진 실적은 공개하면서 왜 직위 공모자들에 대한 사업계획서는 공지하지 않고 직원들 평을 받지 않는 거냐고 물었다.


아울러 이참에 부서별 인원 배정 기준은 무엇이며 정원과 현원에 대한 직무분석 자료 또한 공개하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대체 주요 보직 팀장들의 보직변경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기에 6개월마다 주요 보직 자리로 메뚜기처럼 옮겨 다닐 수 있는 것이냐"며 "한 번 가면 최소 2년을 채우는 고참들을 제치는 해당 팀장들 능력 원천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와 함께, 전문성을 요하는 사회직 계열에 행정직 팀장들을 갖다 앉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이고, 공동주택과의 고된 업무를 1962년생 첫 보직 팀장이 잘 이겨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서 전입 내신과 전보 희망원을 통해 부서 간 필요한 인력을 조정해 민주적으로 인사를 시행할 것처럼 하더니, 가는 직원과 오는 직원 간에 합의가 이루어진 민원여권과 부서 내신자를 한 순간에 바꿔 버린 기준은 대체 무엇인지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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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부장은 "외부 개입이나 인맥이 작용했다면 반성하고 다음부터는 부서 내신과 희망자 공모를 하지 말고 알아서 하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힘없는 직원은 조용히 입 다물고 일이나 하고 물이나 먹으라는 얘기신가냐며 한숨 지었다.


인사 때마다 일선 동(洞) 주민센터나 근평을 내 걸 수 없는 부서에서는 상대방을 고려해 전입 내신 조차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올 사람이 없는데 굳이 전입 내신으로 자존심 구기고, 망신살 뻗칠 일 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자치구에 비해 업무량이 많고 10년간 선·후배 공백을 못 메꿔 각 부서마다 일할 인력을 부족한 현실에도 7급 쏠림현상이 발생했다며 기획예산과 11명, 총무과 10명, 뉴디자인과 8명, 감사담당관 7명 등 일명 힘 있는 부서들은 인사 때마다 일할 직원 걱정은 덜 하는 것 같다고 적시했다.


반면 교통행정과, 주차관리과, 청소행정과, 건설관리과, 개포4동, 세곡동 등 같은 부서는 직원 찾기도 어렵고 승진자 배출은 더더욱 생각도 할 수 없다며 비감을 드러냈다.


교통행정과, 주차관리과 같은 경우는 7급 2명, 3명으로 기존 ‘수’를 먹던 직원도 근평이 끊기게 생겼다며 죽도록 일만 시키고 부서장이 알아서 하라는 말이냐고 한탄했다..


민원의 최일선에서 대민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 주민센터는 더 가관이라며 직원이 없어도 아무 때나 병가나 연가를 쓰는 개념 없는 직원들로 인해 대직자 일은 2배로 늘어나고 욕도 대신 먹어 일할 의욕도 없다며 틈만 나면 도망갈 생각뿐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임 지부장은 "이게 우리가 기대했던 강남구청 인사의 現 주소"라며 "그동안 강남구청의 인사원칙에 대한 믿음이 없긴 했지만 상반기 인사는 참사에 가깝다"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변칙 인사를 강행하고 직원들에게 욕을 먹으며 노조에게 씹히는 걸까요"라고 물었다.


한마디로 ‘무능’으로 총무과장과 인사팀장은 사심을 버리고 최소 2년 이상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들이어야만 했다고 제언도 했다.


임 지부장은 "그래야 구 전체에 필요한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확립, 직원 후생복지를 통해 유능한 인재들을 외부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번 상반기 인사로 직장 내 분위기는 편한 부서와 힘든 부서로 나뉘었고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인맥은 영원하다’는 직장문화를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특히 인사발령 이후 다들 힘들 거라 예측한 부서에 곡소리가 들려 왔다며 한 사람의 부서장 때문에 여러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인사원칙도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최소한 부서장 성격에 따라 가고 싶어 하는 부서와 애써 도망쳐 나오려고 하는 부서는 없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는 앞으로 고충자와 휴직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며 강남구청 직원들의 휴직이 처음엔 젊은 여직원들의 일시적인 트렌드인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남녀 구별이 없고 나이와 도 무관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경제적인 여유도 없어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휴직이 이제는 직장 내 당연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직장 내 인사문화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각 부서마다 일하는 직원이 부족하다며 아우성인데 직원과 공감과 고통분담을 외치는 총무과는 인사권을 이용해 직원들과 고통을 분담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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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부장은 "제발 각 부서의 업무량을 파악,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계량화하고 직원의 능력과 발전을 감안해 적재적소에 인력을 골고루 배분하는 인사를 하길 바란다"며 "더 이상 노조에게 인사로 인한 빌미를 제공하지 마길 바란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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