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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체포 요건 맞지 않았다"…'정준영 황금폰' 압수 못 한 경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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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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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성관계 장면을 불법촬영하고 이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2일 해외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많은 이들은 경찰이 정준영의 입국과 동시에 핵심 증거로 꼽히는 휴대전화를 압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입국 후 아무 제재없이 출국장을 4분 만에 빠져나갔다.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준영에 대한 긴급체포·증거물 압수가 진행되지 않자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민 청장은 "수사를 진행해가면서 연예인 등 많은 사람들이 단체톡을 이용해 범죄와 불법을 즐겼다는 것에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국민의 충격과 분노를 경찰이 책임지고 해소시켜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경찰이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성범죄 등 관련 범죄, 조장하는 온상이 된 업소들의 탈세를 비롯한 각종 불법행위, 그러한 불법촬영 성범죄 등 이를 공유하는 2차, 3차 범죄와 그 범죄를 경찰이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126명 관련 합동 수사팀을 구축해서 철저히 수사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준영을 입국과 동시에 긴급체포하거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범죄 사실이 특정된 게 아니라 긴급체포 할 수 없었다"며 "긴급체포 요건에 맞는 실체가 확인이 돼야 하는데 이제 막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확인하는 단계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피해자 인적사항이 나오거나 수사 과정에서 정준영 사건으로 사진 등 유출되는 문제를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문적 수사 역량갖춘 사이버성폭력수사팀 여성대상범죄특별수사팀 전문요원 합류 시켜서 합동수사 체제 갖췄다"고 덧붙였다. '몰카' 논란이 터지자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채 여성 연예인의 실명이 담긴 '지라시'가 유포되며 2차 피해 논란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자의 피해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긴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정준영은 2016년 이 업체에 휴대전화 복원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당시 정준영은 여자친구 A씨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A씨로부터 고소됐다. 경찰 조사 당시 정준영은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사설 복원업체에 맡겼다며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이 사이 A씨는 고소를 취하했고,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해당 휴대전화는 '황금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수 지코는 2016년 1월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정준영과 함께 나와 "(정준영에게) ‘황금폰’이 있다. 정식 폰이 아니고 ‘비상사태’에서 카카오톡 용도로만 쓰는 핸드폰"이라며 "여기에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저장돼 있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선 "방송에서 묘사된 ‘황금폰’이 몰카 저장 및 유포에 이용된 핸드폰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또 정준영은 지난해 11월에도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문제의 영상이 정씨가 과거 고장 난 휴대전화 복원을 의뢰한 사설업체에 있다는 제보 내용을 근거로 검찰에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 주장이나 동영상 유포 정황이 없는 데다 과거 서울동부지검이 무혐의 처분한 옛 여친 몰래카메라와 같은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이런 가운데 2016년 정준영의 '몰카 사건' 수사했던 경찰이 정준영 휴대전화기를 받아 복원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업체’에 전화를 걸어 "복구가 불가능 한 것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3일 SBS 8뉴스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 경찰이 "어차피 본인이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데이터 확인해 본 바, 기계가 오래되고 노후되고 그래서 ‘데이터 복원 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될까 해서요"라며 포렌식 업체에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은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각각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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