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차관급 관료 대열에 올라설 예정이라고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후하이펑은 현재 저장(浙江)성 중소도시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로 있지만 곧 시안시 당서기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시성 지도부인 당상무위원회에도 입성할 것으로 예고돼 있으며 이미 시안시는 그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안시는 중국 북서지역에서 경제규모가 비교적 큰 도시지만, 최근 고위 관료들의 부패 스캔들로 쇄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후하이펑이 이번에 시안시 당서기로 승진해 일을 잘 해 낼 경우 향후 공산당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입성 가능성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후하이펑이 당초 푸젠성에 소속될 것으로 계획됐지만 막판에 바뀐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중앙 정부가 부패 스캔들로 어수선해진 시안시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후하이펑을 소방수로 투입해 그에게 기회를 주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중무역전쟁,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가운데 후하이펑을 등용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지층을 끌어모으려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후하이펑은 베이팡자퉁대학과 칭화대 EMBA 과정을 마치고 IT 분야에서 일을 하다 2013년에 정치에 입문했다. 2013년 자싱시 부서기, 2017년 시장을 거쳤다. 후하이펑이 자싱 시장을 맡는 동안 해당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하면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성과도 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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