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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빈방문 앞둔 캄보디아, 교민사회 기대감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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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투자 확대되려면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돼야"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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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아세안(ASEAN) 국가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맞는 캄보디아 현지의 교민 반응이 뜨겁다. 10일부터 아세인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부르나이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오는 14일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은 지난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네 번째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12월 한-아세안 정상회담 이후 6년 4개월만이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캄보디아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갖고, 15일에는 독립기념탑에 헌화한 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 및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뒤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한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에정이다.


◇‘친북’ 캄보디아 왕실, 2000년대 중반 들어 ‘친한’ 성향 보여


캄보디아는 아세안 지역에서도 대표적인 친북 국가다. 특히 캄보디아 왕실과 북한과 돈독한 관계는 유명한 이야기다.

현 시하모니 국왕의 아버지인 시하누크 전 국왕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두차례 망명기간 동안 북한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당시 북한은 평양 인근에 '장수원'이라고 이름붙인 영빈관까지 지어주며 그를 환대했고, 1991년 망명생활을 끝내고 캄보디아로 되돌아갈 때에은 25명의 최정예 경호원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시하누크 국왕 역시 이후 자신의 생가를 북한대사관측에 장기 무상 임대해주고 프놈펜 시내의 한 도로의 이름을 '김일성원수로'로 붙여 답례했다.


이때문에 1996년 한국과의 재수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캄보디아 왕실의 만만치 않은 반대를 겪었다. 당시 시하누크 전 국왕은 수교가 "자신이 죽은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하지만 당시 실세였던 훈센 제2총리는 왕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해 5월 이익대표부 설치에 합의했으며, 이듬해 10월에는 대사급으로 양국 외교관계가 격상됐다.


이런 배경 탓에 지난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상원 의장이 국민 만찬을 주최하는 외교적으로 보기 드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하모니 국왕이 노 전 대통령 방문기간 동안 북한과의 의리 때문에 갑자기 해외로 출국해 버렸기 때문이다.


◇'한류'가 녹인 반한 감정


노 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캄보디아 왕실의 반한 감정은 크게 누그러졌는데, 그 배경에는 한류가 한몫 했다는 평가다. 노 전대통령 방문 이듬해인 2007년 4월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 왕궁에 삼성전자의 대형 TV 3대와 홈시어터 2대를 기증했을 때 시하모니 국왕은 ‘친절한 금자씨’와 ‘올드보이’을 두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언급했으며, 국왕의 어머니인 모니니엇 왕대비는 캄보디아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태국에서 방송하는 한국 드라마도 녹화하여 빠짐없이 보고 있다고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하모니 국왕은 어렸을 때 수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북한에서 약 2년간 영화를 공부할 정도로 조예가 깊어, 한류를 매개체로 한 접근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다만 2007년 외교관계를 재개한 후 북한과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어온 미얀마조차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라는 미국의 요청에 양곤에 있는 북한식당을 폐쇄한 것과 달리 캄보디아에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7개의 북한식당이 영업중인 등 여전히 북한과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교민사회, "현지 투자 늘어나려면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 시급"


한국과 캄보디아와 교역은 2007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1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캄보디아의 대(對) 한국 수출은 지난해 3억1000만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 캄보디아 수출은 같은 기간 2억9000만달러에서 6억6000만달러로 120% 늘었다.


캄보디아 교민사회는 2006년 노 전 대통령 방문 이후 급증한 현지 투자가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다시 획기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005년 3300만달러에 그쳤던 한국의 대캄보디아 투자는 노 전 대통령이 방문한 2006년 1억2700만달러로 늘기 시작해 2007년에는 6억31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한때 1억달러 미만으로 줄어들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도 2억7600만달러에 그치면서 좀처름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중국, 일본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현지 한인 사회는 정체된 대 캄보디아 투자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중과세방지협정(DTA) 체결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캄보디아와 2016년부터 DTA 교섭에 들어갔음에도 아직 협정을 체결하지 못학 있다. 반면 뒤늦게 협상을 시작한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이미 캄보디아와 DTA를 체결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11월 발생한 교민 살해사건 수사도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망한 교민의 부인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에 따르면 물품 대금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3일 6만달러를 가지고 집을 나간 피해자는 그달 2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까지 캄보디아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만 결론지었을 뿐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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