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녹턴 전곡 음반 발매·'백건우&쇼팽' 리사이틀 기념 기자간담회
"쇼팽이 하고 싶은 말, 야상곡에 있어…미스터치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연주보다 녹음에 신경쓸 것…나의 음악 전달하고 싶어"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빈체로 제공]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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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쇼팽은 결국 녹턴(야상곡)이라 생각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쇼팽 녹턴 전곡 음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쇼팽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녹턴을 선택했다"고 했다. 백건우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때 통영 국제음악당에서 녹음한 쇼팽 녹턴 전집을 담은 새 음반을 곧 발매한다. 약 6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 그는 오는 12일 마포아트센터에서 2년 만에 리사이틀 '백건우&쇼팽'도 한다. 2017년 9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끝없는 여정) 이후 첫 리사이틀이다.

"리사이틀을 하면서 베토벤에 몰두해 있을 때 쇼팽 녹턴 악보가 보이길래 펴봤는데 이전에는 보지 못한 쇼팽 야상곡의 새로운 면이 보였다. 새로운 야상곡을 만들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하면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 곡을 보다 보면 주변의 곡까지 보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쇼팽의 모든 곡을 살펴보고 쇼팽의 음악세계를 어떤 곡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좁히다 보니 결국 야상곡이었다." 그는 "많은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야상곡을 참 예쁜 곡,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이 곡이 굉장히 깊이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쇼팽이 하고 싶은 말은 야상곡에 있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쇼팽을 가장 가깝게 그려보고서 싶어 야상곡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백건우는 백건우&쇼팽 무대를 쇼팽의 곡으로만 채운다. 즉흥곡 2번으로 공연을 시작해 야상곡 두 곡을 연주하고 환상 폴로네이즈 후 야상곡 두 곡을 연주해 1부 무대를 마친다. 2부에서는 왈츠로 시작해 야상곡 두 곡을 연주하고 마지막으로 발라드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연주할 야상곡 여섯 곡은 4, 5, 6, 10, 13, 16번이다. 백건우는 "쇼팽의 야상곡 스물한 곡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무게가 있는 곡들로 선택했다"고 했다. 환상 폴로네이즈에 대해서는 쇼팽 곡 중에서 가장 훌륭하면서 해석하기 어려운 곡이라고 했고 2부 시작을 야상곡으로 하면 거부감이 있을듯 해 아주 밝은 화려한 왈츠로 시작한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빈체로 제공]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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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는 통영 국제음악당에서의 녹음이 기뻤다고 했다. "통영에서의 녹음은 참 기쁜 일이었다. 한국에도 외국 못지 않은 좋은 시설이 있다는 뜻이다. 한국 테크니션들도 이제는 외국에 못지 않게 실력이 좋고 어떤 부분에서는 앞서 있다." 그는 통영에서 처음 녹음할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 피아노 소리가 침체됐다며 1주일을 녹음하면서 날씨가 좋아져 처음에 녹음한 곡들은 마지막에 다시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치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2년 전 베토벤 리사이틀 당시 미스터치가 있었고 체력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백건우는 스승이었던 로지나 레빈 피아니스트가 했던 말을 들려줬다. 한 학생이 미스터치에 대해 언급하자 레빈 선생이 그 학생에게 "곡을 들은 것이 아니라 미스터치를 들었구나"라고 했다는 것. 백건우는 "미스터치가 없는 음악회는 없다"며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라고 했다.


그는 마포아트센터 공연을 마치면 음성, 군포, 여주, 과천, 광명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지방 공연에 대해 "문화는 모든 사람의 권리다. 한국 어느 구석에서든 즐길 수 있기를 꿈꾼다. 좋은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지방 공연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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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는 앞으로 연주보다 녹음에 좀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다. "뭔가 남기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다. 연주는 그 시간에 끝나지만 녹음은 남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나씩 하나씩 전달하고 싶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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