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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구매력은 줄었다"…축배 못 드는 '소득 3만달러' 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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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GNI 전년대비 1.0% 늘어나는데 그쳐…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학계 "물가 크게 떨어져 '디스인플레이션' 진입 신호"


"실질 구매력은 줄었다"…축배 못 드는 '소득 3만달러' 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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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구매력, 고용부진, 저축감소, 투자 감소 등 곳곳에서 경기 둔화의 징조도 엿보이면서 올해 한국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실질구매력은 오히려 하락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을 보면 지난해 실질(물가변동분 제외) GNI는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0.1%)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인 2.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GDP가 국민경제의 크기와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둔다면, GNI는 국민경제의 소비력이나 소득수준을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둔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소득이 3만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오히려 실질 구매력 증가율은 하락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물가 변동분을 반영한 명목 GNI역시 전년 대비 2.9% 오르는데 그쳐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9%)이후 최저치였다. 총저축률도 지난해 34.8%에 그쳤다. 총저축률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로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용지표도 부진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0만4000명 증가한 122만4000명이었다. 지난 2000년 1월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였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 명목 GNI가 3만달러를 넘긴 했지만 정부, 기업, 가계 각 경제주체별로 체감 소득 증가 정도는 다를 수 있다"며 "가계 체감 소득을 높이려면 잠재성장률 상승, 고용안정, 물가안정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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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추락 '디스인플레이션' 진입 신호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국민경제전체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 증가율도 지난해 0.3%로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엔 전기대비 -0.1%까지 떨어졌다. GDP디플레이터 증가율은 명목GDP와 실질GDP 증가율의 차이다.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수출물가, 환율, 임금을 모두 반영한 포괄적인 물가지수다. 경기가 나빠지면 상품의 소비와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가가 떨어져 경기 둔화 신호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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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디플레이터가 하락한 이유는 명목 GDP가 20년만에 최저치인 3.0%에 그쳤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이 악화 된 탓이 컸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커 수출입 품목 물가에 따라 GDP성장률도 영향을 받는다"며 "작년엔 수출액 규모의 증가율보다 수입액 규모 증가율이 더 컸는데, 반도체 수출 가격은 내리고 원유 수입액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선 GDP디플레이터 추락을 디플레이션 직전 단계인 '디스인플레이션' 진입 신호로 읽었다.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건 아니지만 2분기 이상 1~2% 내외의 낮은 상승을 기록하는 현상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이 대해 "지난해 3분기까지는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해 임금은 급상승해 GDP디플레이터도 올라가야 정상이었다"며 "그런데도 GDP디플레이터가 급격히 떨어진 건 수요 부진으로 다른 부분의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이며 디스인플레이션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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