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로 자금조달 숨통…발행물량 1조 육박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는 유동성 덕분에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대기업 건설사부터 중견 건설사까지 회사채 시장에 나오면서 연초 채권 발행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 부동산·건설 경기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이 많아, 건설업 채권 발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4일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주관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48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 수요가 모였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투자자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롯데건설의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라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건설은 당초 만기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넘치는 투자 수요에 힘입어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관계자는 "A급 건설사에 5년물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은 이례적으로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사들도 모두 좋은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현대건설은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9600억원의 자금이 몰려 회사채 발행액을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현대건설이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은 것은 처음이다. 한화건설(1000억원), 태영건설(1000억원) 등도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용도가 낮아 공모채 발행이 어려운 건설사들은 사모채 발행으로 곳간을 채우고 있다. 대우건설(2400억원), 유진기업(220억원), 한라(200억원) 등이 올해 1월과 2월에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한신공영(5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연초 건설사 채권 발행 물량이 1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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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부담이 많이 낮아져 건설경기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서 빠진 자금들이 채권 시장을 찾고 있다"면서 "채권 중에서도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건설 회사채로 몰리는 유동성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과거 3년동안 수주한 공사 물량들 덕분에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리스크도 완화됐다"며 "조달 금리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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