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아'族들 고맙다"…세븐일레븐, 겨울 아이스커피 판매량 140%↑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세븐일레븐이 계절별 주요 상품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아이스나 차갑게 즐기는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8 시즌(2018년 3월~2019년 2월) 동안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하는 가운데, 아이스 커피 매출은 49.7% 오르며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겨울철 아이스커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4% 증가했다. 봄~가을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 성장률이 평균 42.8%인 것과 대조된다. 특히 지난 겨울 20대의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 신장률은 281.5%로 다른 세대층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유난히 따뜻한 겨울 덕에 아이스 커피가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시즌 편의점에서도 얼죽아 트렌드가 대세로 떠올랐다"며 "얼죽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20대가 편의점에서도 그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얼죽아' 트렌드는 음료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겨울철 음료 매출은 15.1% 증가하며 전체 음료 매출 상승률 평균을 크게 상회했으며, 겨울철 매출 구성비도 21.4%에서 22.8%로 1.4% 포인트 올랐다. 특히 스포츠음료(48.1%), 탄산음료(22.0%), 생수(19.7%) 등 차가운 음료들이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이스크림 역시 겨울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이 9.4%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철 수요가 높은 펜슬류(일명 쭈쭈바류)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18.4%로 평균 보다 약 2배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서의 아이스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는 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자 일상과 가장 밀접한 채널인 만큼 소비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며 날씨, 기온 등에 따른 상품 매출도 매우 민감하게 변화한다"며 "올해도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발맞추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