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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두산' 기틀 닦은 박용곤 명예회장…"인재가 곧 두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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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바로 사람, 기업경영은 사람을 다루는 일"
"바꾸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글로벌 두산' 기틀 닦은 박용곤 명예회장…"인재가 곧 두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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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저녁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인화를 중시한 경영으로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청의 리더십 보여준 '침묵의 거인'…'인화' 강조=고인은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었지만 좀처럼 먼저 입을 열지 않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뒤 자신의 뜻을 짧고 간결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적 결단의 순간에도 실무진의 의견을 먼저 듣고 나서야 사업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한 번 일을 맡기면 상대방을 신뢰하고 오래도록 지켜보는 '믿음의 경영'을 실천한 고인에 대해 두산 직원들은 "세간의 평가보다 사람의 진심을 믿었고, 다른 이의 의견을 먼저 듣고 존중하던 '침묵의 거인'이셨으며 주변의 모든 사람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큰 어른'이셨다"고 말한다.


고인은 인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전에 "인화로 뭉쳐 개개인의 능력을 집약할 때 자기실현의 발판이 마련되고, 여기에서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인화에 대해선 "공평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공평이란 획일적 대우가 아닌 능력과 업적에 따라 신상필벌이 행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원이 일생을 걸어도 후회 없는 직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고인은 "인재가 두산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다"라고 늘 강조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1996년 5월 두산그룹 신 CI 선포식에서 새로운 심벌이 새겨진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1996년 5월 두산그룹 신 CI 선포식에서 새로운 심벌이 새겨진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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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한 혁신…'글로벌 두산' 기틀 닦아= 두산그룹 회장 재임 시 그는 국내 기업 처음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고 대단위 팀제를 시행하는 등 선진적인 경영을 도입했다. 1994년에는 직원들에게 유럽 배낭여행 기회를 제공했고, 1996년에는 토요 격주휴무 제도를 시작했다. 또 여름휴가와 별도의 리프레시 휴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앞서 동양맥주에 재직 중이던 1964년에는 당시 국내 기업에서는 생소하던 조사과라는 참모 조직을 신설해 회사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 예산 편성, 조사 업무 등을 수행하며 현대적 경영체계를 세우기 시작했다. 두산그룹 출신 한 원로 경영인은 "바꾸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던 분"이라며 "새로운 경영기법이나 제도가 등장하면 남들보다 먼저 해보자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부단한 혁신을 시도했다. 창업 100주년을 한 해 앞둔 1995년의 혁신이 대표적이다.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당시 주력이던 식음료 비중을 낮추면서 유사업종을 통폐합하는 조치를 단행, 33개에 이르던 계열사 수를 20개 사로 재편했다. 이어 당시 두산의 대표사업이었던 OB맥주 매각을 추진하는 등 획기적인 체질 개선작업을 주도해 나갔다.


이 같은 선제적인 조치에 힘입어 두산은 2000년대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미국 밥캣 등을 인수하면서 소비재 기업을 넘어 산업재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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