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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때문에"…英기업 성장 6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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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시한을 26일 앞두고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기업들이 최근 6년래 가장 저조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은 영국 내 650개 소매·제조·서비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민간 부문 활동 지수가 1월 0에서 2월 -3로 마이너스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 고전했던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I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인 뉴턴 스미스는 "많은 영국 내 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하고 경영활동을 위한 의사결정을 미루면서 실적 악화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는 영국이 40년에 걸친 EU회원국으로의 지위를 상실한 데 따른 결과로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부터 예고돼 왔던 것이라고 CBI는 설명했다.


최근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자 기업들이 재고비축과 본부 이전 등 비상경영체제에 나섰지만 성장 둔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저성장으로 영국 성장률 전망도 암울하다. 영국 중앙은행은 올 1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간으로도 2009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성장세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각도 어두워지고 있다. 63개 IB의 올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1.5%에서 지난 15일 기준 1.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영국의 EU 탈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탈퇴 여부와 시점, 방식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영국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분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 8명의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집권 보수당 의원마저 탈당대열에 합류하면서 영국 양대 정당 제도의 근간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경 브렉시트파인 영국 농업·어업·식품담당 부장관은 지난달 28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반발해 사임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재협상을 진행한 뒤 오는 12일까지 의회에서 승인투표를 열고, 부결될 경우 다음날인 13일 하원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승인할지 여부를 묻는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론드머니의 시장 분석가인 헬렌 토마스는 "여전히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40%의 확률로 남아있다"고 우려해다. 영국 기업들의 성장 둔화 변수로 브렉시트 협상 외에 미중간의 무역전쟁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도 꼽혔다. 시장은 올해 미국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유럽기업들의 미국과 중국 내 판매 둔화와 비용 증가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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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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