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NH투자증권 은 엑손모빌(Exxon Mobil)에 대해 4분기 유가 급락에도 원유 생산량의 증가로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미국 내 원유 개발 투자를 확대해 원유 생산량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엑손모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순이익은 28%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큰 폭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가스 부문이 선방하며 시장예상치 대비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미국 퍼미언(Permian) 지역의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며 전체 원유 생산량 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순이익은 원유·가스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3억1000만달러, 정유 부분이 73% 증가한 27억달러, 화학 부분은 42% 감소한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황 연구원은 “정유 부문은 정제 마진이 하락했지만 자산매각과 북미지역 물류, 생산설비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고, 화학 부문은 폴리머의 수익성 악화와 싱가포르 정기보수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 목표는 300억달러로 지난해 3월 발표한 280억달러와 비교해 확대됐다. 황 연구원은 “원유·가스 부문의 설비투자 비중이 80%로 가장 높다”며 “미국의 저유가 정책에 따라 원유와 가스 생산량을 더 늘려갈 계획이며, 하반기 완공 예정인 퍼미안 원유 운송 파이프라인 개통에 맞춰 원유 공급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반기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는 유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유가가 유지되면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며 “원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제품 수요는 완만하게 증가할 수 있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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