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나침반 없이 북쪽 찾아낼 수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인간이 나침반 없이 지구의 북쪽을 찾아내는 실험결과가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채권석 교수(경북대학교) 연구팀이 인간에게 자기감각이 존재하며, 이때 눈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물들은 자기장을 감지하는 제6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철새가 계절에 따라 이동하고 개미가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등 약 50여 종의 동물이 자기장을 느끼고 활용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자기감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금식 후 음식을 섭취한 조건에서 남자 피험자는 회전의자에 앉아 돌면서 특수 장비를 통해 동, 서, 남, 북 중 무작위의 방향으로 변경된 자북(지구자기장의 북쪽)의 방향을 잘 찾아냈다. 실험은 시청각에 의존하지 않도록 피험자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실시됐다.
금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식사한 경우에는 남녀 모두 자북을 찾지 못했다. 반면 18시간 금식한 후 초콜릿 과자를 섭취해 혈당이 상승했을 때 여자와 달리 남자 피험자들이 자북 방향을 잘 가리켰다. 특히 파란색 빛이 있을 때만 자기감각이 가능했다. 금식한 남자 피험자가 눈을 감고 실험할 때에는 자북 방향을 찾았지만, 안대를 써서 두 눈에 들어가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파란색 빛이 제외되는 특수 안경을 썼을 때는 자북 방향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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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석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자기감각이 존재함과 눈이 자기감각 기관임을 규명했다"며 "향후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서 자기감각과 인간 정신활동의 상호작용을 탐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최근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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