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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17만명 줄고…건설업마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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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2017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버팀목 건설업도 2년6개월만에 줄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만9000명에 그친 것은 제조업ㆍ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60세 이상 고령 층 실업자 수가 20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실업자 수도 19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현재의 고용 지표가 반짝 반등이 아닌 추세적 흐름이 되려면 정부 단기 일자리 정책에 기대기보다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명이 줄어 전달(12만7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2017년 1월(17만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여겨지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작년 취업자 증가 폭 기저효과와 조선ㆍ자동차 등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노동비용 상승 등의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의 경우 전자 장비ㆍ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는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ㆍ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용 절벽이 이어지는 와중에 나 홀로 선방을 보였던 건설업 취업자 수도 1만9000명이 감소했다. 2016년 7월(-7000명)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도매ㆍ소매업(6만7000명), 숙박ㆍ음식점업(4만명)의 경우 감소세는 여전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월 들어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가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고용 지표 개선을 언급할 때 제시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2만60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4만9000명이 줄면서 전달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000명 늘어난 122만4000명이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60세 이상 고령 층에서만 13만9000명의 실업자가 유입됐고 50대에서도 4만8000명이 늘었다. 고령 층 실업률이 악화된 원인에 대해 통계청은 "통상적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시행으로 2월에 실업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조기 시행으로 고령 층 실업이 1월에 크게 급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든 고령 층이 정부 일자리 사업을 통해서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 정부가 올해와 내년에 만들겠다고 한 공공 일자리 규모가 5만9000개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20만명이 줄어든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고용 절벽이 이어지면서 경제활동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취업자 수도 급격히 줄었다. 올해 1월 30~39세 취업자는 12만6000명이 감소했다.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40~49세 취업자는 16만6000명이 줄었는데 이 역시 1991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민간 일자리 창출 여부는 구조적 산업적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당장의 단기 정책에 매몰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오동윤 동아대 교수는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 능력도 없고 그럴 환경도 못된다"며 "정부가 고용 등 경제지표에 일일이 반응하며 단기 대책을 내놓는데만 치중하지 말고 민간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산업고도화 추진, 경제성장 틀을 바꾸는 문제 등 근본적인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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