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폭탄' 美철강사들, 작년 로비자금 20년래 최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137억원
지난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업체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존 페리올라 뉴코 CEO(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트럼프발 '폭탄 관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미 대형 철강사들이 지난해 로비자금으로 1220만달러(약 137억원)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비자금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최근 20년래 최대 규모다.
미 최대 철강회사인 뉴코는 지난해 워싱턴 소재 법무법인 와일리 레인에 지불한 73만달러(약 8억원)를 포함해 총 232만달러(약 27억원)를 지출해 미 철강사들 가운데 로비자금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뉴코가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뉴코의 로비 대상은 트럼프 행정부 내 통상 관련 고위층 인사들이었다. WSJ은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제프리 게리시 부대표, 길버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등과 주로 접촉한 것으로 확인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 대형 철강사 유에스스틸 소속 법률 고문 변호사로 수년 간 몸담았으며 스티븐본 법률사무소의 고문을 역임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2017년 2월 임명 전까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의 임원으로 일했다. 로스 장관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OTMP) 국장,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함께 미 통상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철강 관세 부과 조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철강 관세가 시행되고 몇 주 뒤 존 페리올라 뉴코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 기금 모금 연합체인 '트럼프 빅토리 커미티'에 2만5000달러(약 2800만원)를 보내는 등 힘을 보탰다고 WSJ은 보도했다.
또한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등의 말을 인용해 철강 산업에 대한 지지가 2020년 선거에서 정치적 지지로 이어지길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미 철강사들은 이익률이 오르고, 늘어나는 수요로 증산에 나서는 등의 수혜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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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스틸은 관세 덕분에 일감이 늘어나면서 일리노이주 그래닛시티 제철소의 용광로를 재가동했다. 그래닛시티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마이크 보스트 하원의원은 "유에스스틸의 진짜 비교 우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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