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하자…하천 자정능력 높아지고 백로떼 모여들어

-환경부 11개 보 개방 후 모니터링 분석결과 발표
-녹조 및 저층 산소 부족 현상 감소 등 수질개선 가능성 확인

아시아경제DB=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금강과 영산강 수문 전면 개방 조치 이후에 하천의 자정능력이 최대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포보는 보 개방기간 동안 백로류 개체수가 11배 넘게 증가했다.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보 중 11개보를 개방해 모니터링한 종합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종합 분석한 11개보는 금강 3개(세종, 공주, 백제), 영산강 2개(승촌, 죽산), 낙동강 5개(상주,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 한강 1개(이포) 등이다.

약 18개월간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보 개방 시 체류시간 감소, 유속 증가 등 물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계 전체 수문을 전면 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은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배, 9.8배 상승하는 등 보 개방 시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정계수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를 말한다. 자정계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자정계수는 보 개방시 하천의 수심이 저하되고 유속이 상승함에 따라 커졌다. 이에 따라 수계 전체를 전면 개방한 금강·영산강의 자정계수가 일부 보만 개방했던 낙동강, 한강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수질의 경우, 세종보·승촌보 등 최대 개방보를 중심으로 녹조 및 저층빈산소(산소 부족 현상) 발생이 감소하는 등 수질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종보의 경우에는 지난해 1월24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방기간 동안 조류농도가 40.6mg/m3에서 28.4mg/m3으로 예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발생기간의 유해남조류 출현이 1535cells/mL에서 221cells/mL으로 예년 동기간 대비 15%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보 개방 시에는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 이후 개방 전월 대비 백로류(텃새화된 물새류)의 개체수는 11마리에서 129마리로 한강 이포보에서 가장 크게 증가(11.7배)했다.

또한 세종보, 창녕함안보 등에서는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는 피라미, 참마자, 참몰개 등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오염에 강한 저서생물종인 참거머리, 물자라 등 오염내성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는 제한적 분석됐다. 낙동강의 경우 충실한 실측자료 확보를 위해 개방 폭과 기간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수질 등 분야별 측정주기를 단축하고, 관측 지점·항목을 확대해 보 개방시 관측 자료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수계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모니터링도 추진한다.

4대강 16개 보에 대한 보 개방·관측 종합 분석 보고서 전문은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