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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김혁철, 외교관 집안 금수저이자 유능한 전략가"

최종수정 2019.01.26 11:37 기사입력 2019.01.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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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외무성 부국장·참사 승진
김계관·이용호도 인정하고 키운 인재
김정은, 이번 방미 그만큼 중시한 것
北, 아직 2차 북·미회담 개최 자신 없는 듯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돌아온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에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도 동행했다. 그의 역할과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돌아온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에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도 동행했다. 그의 역할과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과 미국의 대화 국면에서 새롭게 떠오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는 고위 외교관 집안의 자녀이며 외교전략·정책에 능통한 지략가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략통인 김혁철이 1월 미국 워싱턴 북·미고위급 회담에서 등장한 것은 그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미국 방문을 중시하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능력으로 외무성 부국장·참사 승진…30대 최초

26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김혁철은 북한 고위 외교관 집안에서 태어난 금수저 출신이며, 30대에 최초로 외무성 참사(부상급)에 승진하기도 한 전략형 외교관"이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과 오랜 기간 외무성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고 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김혁철은 평양외국어학원 프랑스어과와 평양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2002년 초 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갔다. 그는 외무성 젊은 인재들이 대개 꺼려하는 전략부서인 외무성 정책국으로 자원했다. 하루종일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책상에 앉아 글을 써야 하는 고리타분한 부서다.


그러나 김혁철은 이곳에서 외교전략·정책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당시 정책국을 담당하던 지금의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김혁철이 총명함을 알아봤다. 자기 곁에 두고 가르쳤다.


김혁철은 2005년 6자회담과 2006년 첫 북핵실험과 관련해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당시 북측 단장이었던 김계관 1부상의 눈에도 띄었고, 연설문을 작성해주는 자리에까지올랐다.

이후 2009년 외무성 정책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30대에 외무성 전략부서를 이끄는 장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라고 태 전 공사는 밝혔다.


그는 2012년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는 다시 외무성 참사(부상급)으로 승진했다. 이 역시 30대로는 최초였다. 이후 2014년 스페인 주재 대사로 발령이 났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은 북한 외무성에서 젊었을 때부터 김계관, 이용호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양성된 전략형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스페인서 추방된 후 외무성 참사로 복귀한 듯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스페인은 2017년 북한 대사를 추방했고, 김혁철은 평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김혁철은 이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를 수행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혁철이 외무성이 아닌 김영철의 통일전선부 라인으로 옮겨앉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태 전 공사는 아직도 외무성 참사로 일하고 있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태 전 공사는 "외무성 전략국을 이끄는 참사 자리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전략통인 김혁철의 등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만큼 이번 방미를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김영철의 미국 방문에 최광일 미국담당 부국장 대신 김혁철을 같이 보낸 것은, 그만큼 김영철의 미국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했다.


또한 "외무성 전략통을 김영철 옆에 붙임으로써 김영철이 미국 방문 기간 김정은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방조도 하고 잘 통제도 하자는데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댄 스캐비노 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댄 스캐비노 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혁철 방미, 1차 북·미회담 깨려는 美 결박 목적

또한 김혁철의 방미는, 지난 6·12 북·미 1차정상회담 결과의 구속력을 담보하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인사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미 사이에서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라는 도식이 이미 합의됐는데, 전략형인 김혁철이 이번에 미국에 갔다는 것은 미국이 6·12합의를 잘못빠진 함정으로 간주면서 2차·미정상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북한 비핵화의 틀거리 합의를 다시 하자고 나오고 있지 않는가 하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트럼프가 이미 6·12 싱가포르합의에 동의하고서도 지금 와서 다시 뒤집어 엎으려는데 대해 각성을 갖고 있으며, 이에 전략형인 김혁철을 보내 6·12합의에 트럼프를 다시 결박시켜 놓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정은이 이번에 김영철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은 아직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와야 할 틀거리합의에 북한과 미국이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으나 노동신문 등 일반 주민들을 위한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북한 자체가 아직도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확신이 없어 한다는 것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태 전 공사는 지적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김혁철은 포괄적 전략, 최선희는 구체적 대응할 듯

김혁철이 등장하면서 대미 실무 협상을 맡던 최선희 외무상 부상과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대미협상을 최선희가 아닌 김혁철이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단지 역할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이 아직 외무성에 남아 있다면 북한 외교 구조에서 김혁철(정책국, 포괄적 외교전략·정책)과 최선희(미국담당국, 구체적 대응)의 역할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사이에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6·12싱가포르)' 그림에 합의가 됐다면 구체적인 그림을 어떻게 그리겠는가 즉 단계적인 매 공정마다 호상 어떤 살라미를 주고 받겠는가 하는 디테일(구체적인 부문)은 최선희 부상이 담당한 미국담당국이 맡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전 공사가 파악한 김혁철 이력
○북한 고위 외교관 집안 출생
○평양외국어학원 프랑스어과
○평양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 졸업
○2000년대초 대학 졸업 후 외무성 입직
○외무성 정책국(외교정책·전략 작성) 자원
○2009년 외무성 정책국장 승진(30대 최초)
○2012년경 외무성 참사(부상급) 승진(30대 최초)
○2014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2017년 북핵실험으로 스페인서 추방, 평양 복귀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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