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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열수송관 사고 원인은 '용접불량'…또 다시 인재(人災)

최종수정 2019.01.22 12:49 기사입력 2019.01.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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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 등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 등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해 12월 발생한 경기 고양시 백석역 부근 도로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파열사고의 원인은 용접 불량인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도심 한복판에서 뜨거운 물기동이 솟아올라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화상 등의 피해를 본 당시 사고는 결국 27년 전 이뤄진 부실공사와 부실한 안전관리가 만나 발생안 인재(人災)였다.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를 수사 중인 일산동부경찰서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1991년 최초 배관을 공사할 당시 용접 불량 상태로 배관에 접합돼 있던 상태에서 장기간에 걸친 내부 변동압력 등에 의해 열배관 조각 부위가 분리되면서 사사고가 발생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1991년 최초 배관을 공사할 당시에 용접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고, 장기간 내부 변동압력 등의 영향을 받아 열배관 조각이 배관에서 분리가 된 것이다. 경찰은 당시 공사를 했던 업체가 특정되지 않아 현재 추적 중이다. 다만 이런 1차적인 원인에도 관계자들이 안전점검과 초동조치를 제대로 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통제실 관리책임자 A씨와 직원 등 4명, 수송관 관리책임자 B씨와 직원 등 2명을 합해 총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장 점검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C사 소장 D씨와 직원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8시 3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지하 배관이 파열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메인 배관을 잠그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평소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압력 수치로 미뤄 긴급 상황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단순히 온수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만 짐작하고 오히려 압력을 높이는 조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등은 C사의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감독하고, 수송관의 평소 상태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함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현장에 나오는 데도 40여분이 소요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C사의 D소장과 직원들은 사고 당일 현장에서 육안으로 진행했어야 하는 점검 작업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육안 점검은 매일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열수송관이 묻혀 있는 지반에 균열이나 패임이 있는지, 연기가 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보는 업무다.

경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고양지사와 하청업체 C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부실 혐의를 포착했다.

지난해 12월 4일 발생한 이 사고로 인근 도로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송모(69) 씨가 화상으로 숨졌다. 송씨를 포함해 55명의 인명피해와 74건의 재산 피해가 난방공사 측에 접수됐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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