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브렉시트 공포감이 고조되면서 식품 공급에 불안을 느낀 영국인들이 식량 사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유로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험가들을 위한 비상식품 전문회사 이머전시푸드 스토리지 유케이가 만든 '브렉시트 박스'가 제품 출시 직후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브렉시트 생존 키트'라고도 불리는 이 식량 키트는 331파운드(약 48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출시 이후 600개나 팔려나갔다. 이 식량 키트에는 동결 건조식품 60조각과 고기 48덩이 등 총 30일 분량의 식품을 비롯해 식수 여과용 필터, 라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

오는 3월29일 EU와 공식 결별로 영국 내 식품 공급에 일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 영국이 EU 수입품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소고기 등 식료품의 교역이 중단 혹은 지연되거나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새로운 관세가 부과돼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영국 리즈대 식품공학과 팀 벤튼 교수는 "영국 내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각 가정 내 선반 진열대에서 매일 보던 식자재들을 안정적으로 얻지 못하게 될 거라는 공포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공포에 영국인들 식료품 사재기 극성…정부 혼란 진압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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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육아정보 사이트인 멈스넷에서는 상비약, 세면용품, 기저귀, 염색약, 담배 등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는 회원들의 글들이 250건 이상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에도 3500명의 영국인들이 브렉시트 이후의 삶을 대비하자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브렉시트로 촉발된 사재기 혼란에 영국 정부는 빠르게 진압에 나섰다. 영국 정부 한 관계자는 "영국은 국내 생산과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포함해 다양한 범위의 식량 안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식량 안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영국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면 이행법률 심의, 탈퇴협정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영국은 오는 3월29일 EU와 공식 결별한다. 앞서 2016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가해 51.9%가 'EU 탈퇴'에, 48.1%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사진출처:이머전시푸드 스토리지 유케이)

(사진출처:이머전시푸드 스토리지 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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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국 ITV)

(사진출처: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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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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