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해제 한 달]"성수기에도 중국인 예약자 찾기 쉽지 않습니다"…호텔은 아직도 찬바람
요우커 귀환 체감 온도 ‘영하권’…서울시내 4성급 호텔 예약 거의 없어
제한적 금한령 해제 등 신중론 여전…베이징과 산둥성에 한정 한국 단체관광 허용
즉각적인 효과는 내년에 기약…중국 명절·평창동계올림픽 기점으로 변화 기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인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이 지난달부터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아직 호텔업계가 느끼는 중국 단체관광객(요우커) 귀환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한령 조치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는 ‘해빙’을 거론하기는 이르며, 아직까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의 그림자가 짙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서울 시내 4성급 호텔 10여곳 이상은 현재 요우커 예약률이 거의 전무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금한령이 발동된지 262일 만에 첫 요우커가 베르누이 호텔에 묵은 이후 라마다 서울호텔과 티마크 그랜드호텔에 1~2팀 정도가 다녀간 이후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
한 4성급 호텔 관계자는 “(우리 호텔의 경우)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이용객의 80%를 차지했는데 금한령 이후 발길이 뚝 끊기면서 객실 예약률이 10%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아직까지 주요 곳곳 4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한령 조치가 내리기전까지 시내 관광지 4성급 호텔 객실의 요우커 의존도는 60% 이상에 달했다. 고급 호텔을 선호하는 일본 관광객과 달리 상대적으로 숙박 시설 지출 비율이 낮은 중국인들은 중저가의 비즈니스 호텔을 찾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현재 신라호텔 조선호텔, 한화호텔 등에는 요우커의 그림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 한화호텔 관계자는 “요우커는 특급호텔보다 3·4성급 비즈니스호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곳이 먼저 사드 해빙무드를 만끽해야 특급호텔들도 유요커의 귀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그널은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중국 명절을 기점으로 유의미한 숫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관계자 역시 “서울과 제주 호텔의 요우커 의존도는 많이 낮은 상황이고 제한적 금한령 해제 조치이기 때문에 현재 별 다른 변화 움직임 없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금한령 해제에서 제외된 ‘롯데’ 브랜드이기 때문에 전혀 변화가 없다. 롯데는 지난 2월28일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사드부지로 교환을 최종 결정한 직후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금한령 해제 조치에도 ‘롯데’는 제외하라는 게 중국 정부의 지침이다.
요우커가 선호하는 관광지인 제주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은 아직 없는 상황. 켄싱턴 제주 호텔 관계자는 “금한령이 풀린 이후에도 아주 많은 숫자가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12월들어 예약률이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제주시권 가격이 저렴한 3성급 호텔의 요우커 예약률은 3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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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는 반쪽짜리 단체 관광 허용인 데다 본격적 요우커 귀환은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당국이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정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자 중국 대형여행사들이 이를 위한 패키지 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청년여행사는 한국행 단체관광 패키지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며 내년 1월부터 여행상품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호텔업계는 중국 명절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을 계기로 양국간 전세기 운행이 재개되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여행사가 양양과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전세기를 올림픽 기간에 운영하는 계획도 밝혀 ‘요우커 귀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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