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뉴리더십-비전퀘스트]탁월한 시장감각·경영능력 강점 속 만만찮은 3高 도전
'2017 뉴리더십 - 비전퀘스트 새로운 길을 걷다'
<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자산 기준 재계 14위인 한진그룹은 국내 재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가진다. 올해로 창립 72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1945년 설립한 한진상사를 시작으로 육( 한진 한진 close 증권정보 002320 KOSPI 현재가 18,170 전일대비 80 등락률 +0.44% 거래량 4,437 전일가 18,090 2026.05.14 09:20 기준 관련기사 한진, 국가브랜드 물류산업 부문 대상 수상 한진, 11번가 풀필먼트 전담 운영… 이커머스 물류 고도화 한진, '2026 서울 펫쇼' 참가… 펫 산업 맞춤형 물류 제안 )ㆍ해(한진해운)ㆍ공( 대한항공 대한항공 close 증권정보 003490 KOSPI 현재가 26,000 전일대비 250 등락률 +0.97% 거래량 485,804 전일가 25,750 2026.05.14 09:20 기준 관련기사 통합 대한항공 12월17일 출범…5년6개월 만 대한항공, 美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에 '보잉 747' 전시장 공개 "숨어있던 마일리지 찾으면 시드니 항공권 응모"…대한항공, 회원정보 업데이트 독려 )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수송 외길'만을 걸어왔다. 시류에 맞춰 주력 사업을 전환하거나 무관한 업종에 진출하는 문어발식 확장도 없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해운계열 부문을 분리하면서 재계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수송 외길의 신념은 창업주 시절부터 2대와 3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사장은 "낚시대를 여러개 드리운다고해서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은 아니라는 선대의 경영신념을 되새겨 운송에만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강점, 체코항공 인수 3년만에 흑자전환
현지 오가며 정상화 작업 진두지휘…작년 1000만유로 순익
2013년 대한항공은 적자에 허덕이던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264만유로(35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당시 체코정부는 연간 436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는 체코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가 절실했고, 대한항공은 프랑크푸르트를 대체할 만한 유럽의 새로운 허브도시를 물색중이었다. 조 사장은 체코항공 이사회 의장격인 감독위원회 의장을 맡아 전사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감독했다.
수시로 프라하를 오가며 비용절감을 위한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등 정상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렇게 체코항공은 인수 3년 만에 극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체코항공은 연간 1000만유로(1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상반기 승객수가 전년대비 22% 증가한 120여만명을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단일주주 체제 변경의 일환으로 체코항공 지분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누적적자에 허덕이던 체코항공 지분을 흑자전환한 뒤 되팔며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한편, 적지 않은 매각차익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코항공의 인수는 대한항공의 유럽노선 사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체코항공 인수를 계기로 대한항공은 프라하 노선에 역량을 집중했다. 유럽 여행지로 동유럽의 가능성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렸고, 유럽 최고 인기 노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체코 프라하공항 내 한국어를 공항 안내 간판에 병기한 것도 조 사장이다. 프라하 공항 안내판에 체코어, 러시아어, 영어와 함께 병기된 한국어는 유럽 공항에 한국어 표지판이 설치된 최초의 사례다. 인구 약 1000만명 중 한국인 교민이 2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약점, 조양호 회장 그늘 경영승계 물밑작업
대외변수 불확실성 주주배당 재개 부담
조 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회장은 그룹 주력인 대한항공과 한진칼 각자대표를 비롯해 정석기업과 한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진관광, 한진정보통신 등의 등기임원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7.84%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정석기업 지분도 27.2%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지금도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승계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조 사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한진칼 close 증권정보 180640 KOSPI 현재가 114,2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1.78% 거래량 11,203 전일가 112,200 2026.05.14 09:20 기준 관련기사 한진칼·HD현대마린솔루션·SK바이오팜, MSCI 한국지수서 제외 부다페스트 매일 직항 뜬다…오스트리아 운수권은 주 4회→21회로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통합 항공사 출범은 시대적 과업" ,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한진칼 등기임원을 제외한 한진 등 등기임원도 모두 사임했다.
표면적으로는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서지만 큰그림에서는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경영일선에 있는 조 회장이 한진칼의 지분을 넘겨 승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2.34%)을 비롯해 조현아 전 부사장(2.31%)와 조현민(2.30%) 진에어 부사장 등 3남매는 현재 한진칼 지분이 각각 2%대에 불과하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가치는 현재 약 2047억원(4일 장중 기준)이다.
대한항공은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 2011년 이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항공기 금융리스에 따른 재무부담과 대외변수 불확실성은 배당 재개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오너경영 체제가 강화되면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지 않겠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만큼 조 사장의 고심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내년 유가·금리·환율 '3高' 전망
외항사 국내 진입·LCC와도 경쟁, 노조와 갈등 해소 안정화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319억원,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26.9% 증가한 수준이다. 저유가와 여객증가의 사상 유례없는 호황으로 영업이익은 2010년(1조2358억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평균 60달러로 올해 대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시 약 3300만달러(상반기 말 기준)의 수익 저하가 발생한다. 유가 뿐만 아니라 환율, 금리로 반등하며 3중고가 예견됐다. 대한항공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90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 증가가 발생하는 등 금리인상은 손익과 현금흐름에 악재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항공업계 경쟁도 위협요인이다. 외국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진입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노선 확장 등 경쟁구도 변화는 대한항공의 시장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 해소를 통한 조직 안정화도 조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의 2015년, 2016년 임금협상이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고,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기회, 美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신성장동력 주도 기대
인천공항 T2 이전도 호재·2022년까지 여객·화물 성장세 지속
3세 경영을 논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1949년생으로 69세인 조양호 회장이 아직 경영일선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내부에서는 대한항공의 신성장동력인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 사장의 역할에 주목한다. 조인트벤처는 기존 코드쉐어나 항공동맹보다 발전된 장기적이고 강력한 형태의 협력관계로,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첫 시도다.
대한항공의 미주노선 매출액은 2013년 하반기 델타항공과 코드쉐어가 끊어진 이후 2012년(2조400억원)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여객 호조에도 미주노선의 매출액은 정체된 모습을 보여왔다. 내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잃었던 수요를 회복시키고, 태평양 노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조 사장은 델타항공과의 수익배분 비율과 비용 공유 등 막판 실무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쳐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질 정도의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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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이전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항공수요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점은 기회요인다. 국제선 여객수요는 2012년부터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고성장해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6~2025년 노선별 평균 성장률은 미주노선과 동남아노선 6.1%, 대양주노선 5.0%, 중국노선 4.3%, 일본노선 3.8%, 유럽노선 2.7%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022년까지 향후 5년간은 여객, 화물 수요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의 경우 여객보다는 성장률이 낮지만 성장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오픈한 미국 호텔사업과의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적자를 크게 인식하기 시작한 미국의 호텔법인(HIC)은 내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내년 연간기준으로 400억원 가까운 흑자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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