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탈세 美 IT공룡들, 트럼프 감세정책에 '찬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정책 가시화에 따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5%에 달하는 법인세를 회피하기 위해 아일랜드, 버뮤다 등 조세회피처에 해외 법인 수익을 보유하며 탈세를 일삼던 미 IT기업들이 이번 감세 정책에 따라 더이상 역외탈세를 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서도 조세 회피에 따라 세금 폭탄을 맞은 미 IT기업들이 본토에서도 제재 조치를 받을 전망이어서 관심이 주목된다.
골드만 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세재개혁 법안이 통과하게 되면 내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5% 가량 오를 것이나, IT주의 경우 3% 떨어질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조세 회피처로 빼돌리는 역외탈세 등 회계 조작이 새로운 세제에서는 먹히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 측은 "다국적 IT기업들은 이번 감세정책에 혜택을 가장 적게 보면서도 실적깎기(earnings stripping)나 해외법인 매출 확대를 통한 미국 내 조세 최소화 등 기존 IT기업들이 하고 있던 조세 회피 방법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IT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제 개혁에 나선 트럼프 정부가 주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S&P 내 IT기업들은 총 6330억 달러의 현금을 외국에서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6750달러의 93%에 달한다. 또 IT기업들은 매출의 59%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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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골드만 삭스는 이번 감세 정책으로 S&P 기업들의 경우 기존 39%(지방세 4% 포함)에서 27%로 세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외 송금 규제가 풀리면서 S&P기업의 30% 가량이 해외 보유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세재개혁 법안(감세법)'은 지난 2일 미 상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이 본회의 표결을 통해 통과되면 미국 정부는 10년간 약 1조5000억 달러(약 1635조 원)의 세금을 덜 걷게 된다.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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