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 잠잠하더니…北, 日사드기지 코앞에 쐈다

지난 8월 북한 모처에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북한 모처에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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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설 기자, 이민찬 기자]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이번 미사일은 고도가 4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55분 동안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설명했다. 또 합참 관계자는 "탄종은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1만㎞가 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이 발사 각도가 가장 높았다. 고도 400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로 비행거리는 3700여㎞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이 75일 만에 도발을 감행한 것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아랑곳없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재천명하고 내부 결속을 높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데 이어 21일에는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북한군 총정치국에 대한 본보기식 숙청을 해 민심이 동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청와대와 군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2분 후인 이날 오전 3시 19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았다. 3시 24분에 2차 보고를 받자마자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6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6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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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끌어낸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의 합의에 기초해 우리 군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6분 만에 도발에 대응한 정밀타격훈련을 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오늘 오전 3시23분부터 3시44분까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격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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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국제민간항공협약과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 당사국으로 미사일 발사 전 민간 항공과 선박 항행 안전을 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다.


ICAO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이를 사전 통보한 것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지난해 2월 ‘광명성-4’호 발사 때가 마지막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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