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방점찍은 삼성전자…"신·구 갈등은 없다"
'용퇴선언' 권오현 전 부회장은 27년만 회장 승진
윤부근·신용균 전 사장은 부회장으로 '새 역할'
"회사 발전 기여 공로 인정…경영자문과 후진양성 이바지"
이재용 부회장 측근 이상훈·이인용 전 사장도 중책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끝으로 2018년 정기 인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였다. 만 60세 이상 사장들이 모두 물러나고 그 자리를 50대 사장들이 물려받음으로써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보다 적극 대응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물러나는 사장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살릴 수 있도록 일정 역할을 부여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물러난 권오현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전 CE부문장, 신종균 전 IM부문장,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인용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등은 모두 주요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 10워 13일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정기 인사의 물꼬를 튼 권오현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됐다. 이어 윤부근 사장은 CR 담당 부회장, 신종균 사장은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 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기려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토록 했다.
총수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에서 회장이 나온 것은 1990년 강진구 전 회장 이후 27년만이다. 현재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흡수된 삼성정합기술원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9년 임관 전 삼성종합기술원장 이후 16년만이다.
TV사업 세계 1위 등 CE(소비자 가전) 사업 고도 성장에 기여한 공을 감안하여 윤부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CR담당으로서 외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또,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크게 기여를 한 신종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을 지원토록 했다.
경영지원실장이었던 이상훈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서는 한걸음 물러나지만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이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라는 이 부회장의 철학을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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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사장은 또한 엔지니어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세대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김기남 반도체(DS)부문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이 모두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아직 이사회 운영과 주주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인용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회봉사단장을 맡아 사회공헌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이 사장은 지난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담아 어떻게 더 사회에 공헌할지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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