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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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 위기 진원지였던 그리스의 부동산시장에 해외 자본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일정 금액을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체류 허가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와 싼 가격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그리스 정부가 자국 부동산에 25만유로(약 3억2200만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 5년 동안 체류할 수 있는 '골든 비자'를 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정적자를 분식회계 처리한 사실이 들통 난 것을 계기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진 그리스는 2010년 이후 유로존 등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연금과 공무원 급여를 삭감하는 등 긴축 조치에 나섰고 이는 가계와 기업 예금액의 해외 유출 사태로 이어졌다. 부동산 투자와 골든 비자 연계 정책은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을 다시 자국으로 유인해 디폴트 위기 이전 대비 반값으로 떨어진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고 국가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그리스 부동산으로 흘러들어오는 자금 출처의 40% 이상이 '차이나 머니'라는 것이다. 베이징 출신의 30대 중반 남성은 최근 베이징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그리스에서 20년 된 150㎡ 크기의 집을 25만유로에 구입했다. 이 남성이 골든 비자를 취득하면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체결된 국경 개방 조약(솅겐조약)에 따라 EU 대부분의 나라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이 제도를 이용해 올해 8월까지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인은 2014명에 달했다. 투자 수입은 10억유로를 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 구매자가 850명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가족을 포함한 골든 비자 발급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1567명으로 2014년 대비 80% 증가했다. 골든 비자는 부동산을 계속 보유하는 조건으로 갱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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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조사를 보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38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이 43%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 호주, 영국이 뒤를 이었다.


또 미국 부동산 중개 업체 쿠시맨&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인의 호주 부동산 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으나 해외 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해외 부동산 투자 총액은 급감했다. C&W 측은 "아직 연말까지 대형 딜이 예정돼 있어 연간으로는 전년 수준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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