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수석 檢출석…"의문·오해 소명하겠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롯데홈쇼핑과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왔다. 사의를 표하고 정무수석 자리에서 내려온지 나흘 만이다.
문재인정부의 여권 고위인사가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공개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보고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전 전 수석을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취재진 앞에서 "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대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다시 한번 과거 의원시절 두 전직 비서진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그러나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자사 방송 재승인 문제와 관련한 대가를 바라고 사업 영역과 무관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한다.
전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회장ㆍ명예회장을 지냈고,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검찰은 관련인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전 전 수석 측이 '방송 재승인과 관련한 결격사유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이밖에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과 공모해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용역업체와 허위 거래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세탁해 빼돌려 사적으로 쓴 혐의도 받는다. 윤씨 등 연루자 3명은 이미 구속됐다.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조모씨 또한 이 같은 과정에 개입한 혐의,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100만원가량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가족이 롯데홈쇼핑이 비자금으로 사들인 로비용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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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사를 마치면 전 전 수석의 진술 내용과 태도, 그간 수집한 각종 정보와 진술ㆍ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사의를 표하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ㆍ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는 말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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