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긴자의 철판요리 전문점 '우카이테이'를 찾은 까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5일 저녁 '우카이테이'에서 만찬을 앞두고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5일 저녁 '우카이테이'에서 만찬을 앞두고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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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시작되면서 각 나라의 '미식(味食) 외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저녁 식사를 도쿄 긴자의 철판요리 전문점에서 했다. 그를 도쿄 번화가의 한 식당으로 이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는 어떤 속내가 있었을까.


6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5일 도쿄 긴자의 '우카이테이'에서 비공식 만찬을 했다. 만찬 전 기자들에게 "지금보다 미국과 일본이 더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북한 문제는 물론 무역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저녁을 함께한 우카이테이는 일본의 외식 기업 우카이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우카이그룹은 우카이테이를 비롯해 우카이토리야마, 우카이치쿠테이, 토후야우카이 등 고급 음식점과 미술관 등을 경영하고 있는 상장 회사다. 특히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별을 받은 고급 철판요리 전문점인 우카이테이는 최고의 재료와 눈앞에서 펼쳐지는 철판 조리 기술, 유럽식 장식과 미술 등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카이테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먹은 메뉴는 와규(和牛) 스테이크와 새우구이 등이었다고 한다. 와규는 일본식 고급 쇠고기다. 점심에는 미국산 쇠고기 햄버거를 대접한 일본 정부는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트럼프를 위해 미리 이 식당을 만찬 장소로 정했다. 트럼프 측에서도 일본 음식보다 고기가 좋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만찬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기뻐했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도쿄의 유명 레스토랑을 통해 '맞춤형 미식 외교'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는 긴자에 위치한 초밥(스시) 전문점 '스키야바시지로'로 안내했다. 당시 미·일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협의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세 인하 문제 등이 껄끄러운 쇠고기는 메뉴에서 뺐다는 얘기가 있었다. 평소 초밥을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향도 고려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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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바시지로는 90세의 초밥 장인 오노 지로씨가 조리를 책임지고 있었고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계속해서 별 셋을 획득한 곳이었다.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자리도 10석뿐인 초밥집 카운터에 미국과 일본 정상이 넥타이를 풀고 나란히 앉은 모습은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꽤 딱딱했던 모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 올 때까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차는 전혀 보지 못했다"며 "일본 시장이 폐쇄적이기 때문 아닌가"라며 포문을 열자 아베 총리는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은 많이 있다. 왜냐하면 유럽은 일본 시장에 맞춰 오른쪽에 핸들이 있는 차량을 만드는 등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맞받아 쳤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초밥 절반을 남겼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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