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상품 메이저리그 입성…CME 선물 거래 연내 도입
[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세계 최대 선물시장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가 연내에 비트코인 선물(future) 거래를 도입한다.
가상화폐가 금, 원유, 원자재와 같은 반열의 거래 대상이 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할 것이며 이에 대해 미 선물거래위원회(CFTC)와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현금 계좌에 한하며 달러 등 외환을 통한 교차거래나 신용매매는 제공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지난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불허한지 6개월만에 '비트코인의 첫 제도권 입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선물은 금, 원유, 농산물 같은 상품의 가격변동에 대비해 미래 일정시점에 이를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가격으로 표시한 것이다. 선물거래가 이뤄지면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지고 비트코인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월가에서는 선물 거래가 도입된다면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한 '헤지(위험 관리)'가 가능해져 비트코인 거래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허용이 금융시장의 경계밖에 있던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불러들일 명분이 된 사건으로 평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마침내 금융세계의 중심부로 한걸음 더 다가오게 됐다"며 "그동안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온 금융업계 수장들도 이제는 비트코인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발표 후 비트코인 값이 이날 6400달러까지 치솟은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현상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허용되면 시세가 안정되는 동시에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상승세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거래에서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롱(매수)' 포지션과 하락에 베팅하는 '숏(매도)' 포지션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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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는 가격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숏'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6월 한 개인방송 운영자는 "'금융계의 악동' 조지 소로스가 비트코인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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