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극중·중도개혁·공화…국민의당 정체성 찾기
"중도-극중은 방향이지 가치 아냐"…공화주의 논의 시작되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새정치', '극중주의', '중도·개혁주의'에 이은 새 정체성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2창당위원회를 중심으로 '공화주의(共和主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제3세력으로 등장한 국민의당은 창당 후 1년8개월 동안 정체성을 둔 끊임없는 혼란·고민을 겪어왔다.
창당 초기 국민의당을 규정한 것은 창업주 안철수 대표의 브랜드이기도 한 새정치와 제3세력 구축이었다. 안 대표는 이를 무기로 20대 총선에서 20년만의 3당 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대선 과정에 이르기 까지는 중도개혁, 국민통합 등의 가치도 제시됐다.
대선이 끝난 후 국민의당에서 제기된 정체성은 '극중주의(極中主義·Radical centrism)'였다. 안 대표가 대선 패배 후 당 대표 경선으로 정치일선에 복귀하면서 들고 나온 새로운 정체성이다. 그는 극중주의에 대해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집중하는 중도에 대해 극도로 신념을 갖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창당된 지 고작 1년8개월인 국민의당 내에서 이처럼 다양한 정체성이 거론된 이유로는 '혼종성'이 꼽힌다. 당내에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도세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운 중도·진보세력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당 안팎에서 새 정체성 중 하나로 공화주의가 주목받고 있다. 김태일 제2창당위원장 등이 이같은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앞서 "모든 국민이 힘이 있건 없건, 승리했건 안 했건, 다수자건 소수자건 구별없이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가진 국민이 어우러져 실현되는 것이 올바른 나라"라며 "국민의당은 공화주의라는 가치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새로 거론되는 공화주의가 중도적 정체성 강화와 더불어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당이 연대 파트너로 삼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개혁보수' 진영의 이념으로 공화주의를 꼽은 바 있다.
안 대표도 호의적이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공화의 '화(和)'는 벼 화(禾) 자에 입 구(口) 자로 이뤄진 것으로, 함께 잘 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가치"라며 "공화주의라는 가치를 소중히 마음에 담고, 중도·개혁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민의당의 정체성 찾기 작업에 대해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내걸었던 중도, 극중 등은 태도나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지 정당이 추구할 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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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 자유한국당이 자유주의를 대변한다면, 국민의당은 공화주의를 기치로 3각 체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도 당내에서 이같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