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사이버사령부(이하 사이버사)가 청와대에 보고한 '댓글 공작' 비밀문서들이 대거 발견됐다. 사이버사의 정치 개입 의혹을 규명할 주요 증거가 될 전망이다.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2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이버사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에 대한 추가 복원 작업을 진행해 사이버사 530단(530 심리전단)에서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했다. "사이버 동향 보고서,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으로, 2010년 7월1일∼12월23일 사이버사 530단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경호상황실로 KJCCS를 통해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F는 "동향 보고서에는 일부 정치인, 연예인 등에 대한 동향이 기재돼 있었고,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에는 천안함 폭침사건·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전작권 환수 연기 비난·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홍보·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지지·김관진 장관 후보자 지지 여론 조성 등에 대한 사이버 댓글 대응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고 했다.


지난 1일 1차 중간조사 발표에서 공개된 문서 462건은 대부분 연예인 동향 등을 포함한 사이버 동향 보고서였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문서들은 당시와 달리 댓글 공작에 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창설된 2010년부터 청와대에 사이버 동향 보고 및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를 제공했다"고 했다.

TF는 사이버사가 '포인트뉴스'라는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밝혀냈다. "사이버사가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했다는 언론 보도 이전부터 인터넷 언론 매체 운영을 담당했던 사업 팀을 조사하고 있었다"며 "포인트뉴스라는 인터넷 언론 매체를 사이버사에서 직접 운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매체를 통해 게시한 뉴스는 7500여 건. 국가정보원은 이 활동에 깊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TF는 "사이버사는 2012년 5월14일∼2014년 4월25일 포인트뉴스를 운영했고, 해당 매체 운영 예산은 국정원 승인 아래 군사정보활동비에서 충당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AD

사이버사가 댓글뿐 아니라 이미지 등까지 제작했다는 의혹도 사실도 드러났다. TF는 "530단 매체팀 PC 포렌식 재확인 결과, 일부 연예인과 정치인을 희화화하고 김관진 전 장관을 영웅시하는 그림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TF는 그간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기무사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 요원을 증원하고 명칭도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TF'로 바꾼다. TF는 "민간 검찰의 요청 시 이번에 발견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며, 민간 검찰과 원활한 공조 아래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