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를 후계자로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중국 공산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천 서기는 이번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고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에 오를 예정이다.
이는 상무위원과 국가 부주석을 겸직한 후 국가주석으로 승격하는 것을 최고 지도부 교체 방식으로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시 주석뿐 아니라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상무위원과 국가 부주석을 5년 동안 겸한 뒤 국가주석에 오른 바 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현 국가 부주석은 공산당 내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 이상은 은퇴한다)' 불문율에 따라 5년 후 정년을 넘기 때문에 시 주석의 후계자로 부적합하다.
복수의 공산당 관계자에 따르면 천 서기는 당대회 폐막 이튿날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의 후임으로 사상·선전 담당 상무위원에 선출될 전망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시 주석의 통치 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을 선전하는 등 당무 전반을 맡게 된다. 천 서기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 밑에서 선전부장을 맡으면서 신뢰 관계를 쌓았다. 당시 저장일보에 게재한 시 주석의 칼럼 '즈장신위(之江新語)' 초고를 4년이나 쓴 경력이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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