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운명의 한주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의 정계개편이 이번 주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을 앞두고 있고 바른정당내 통합파도 이에 맞춰 집단 움직임을 예고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주 내 윤리위원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인사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수위는 지난달 13일 혁신위원회가 결정했던 '자진 탈당'을 권고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내로 윤리위가 예상되는 수준의 징계를 결정하게 되면 이달 중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후 통지일로부터 10일 내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제명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당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결국 재구속으로 결정된 점도 반영할 전망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징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친박 인적 청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5일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징계에 대해 "이 문제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 의원들이 넘어올지, 당대 당 통합이 될지 공식적으로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제가 접촉한 의원들은 통합된 의견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ㆍ최 의원의 징계는 또 다른 논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역의원인 이들은 절차상 의원총회를 열어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탈당 조치가 가능하다. 한국당 의원 구성이 대부분 친박인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조건인 것이다.
통합파 의원들은 우선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김성태ㆍ이철우ㆍ홍문표 의원을 통추위원으로 임명했다. 자강파가 통추위 구성에 찬성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통합파는 통추위원 선임 등에서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선택지는 통합파의 집단 탈당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윤리위 탈당 권고 후에도 1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바로 탈당 러시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통합파의 수장인 김무성 의원이 14일부터 28일까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위해 출국한 상황이고, 홍 대표도 방미를 위해 23일부터 27일까지 출국하기 때문에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이달 말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