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일본 채권은행과 회의…"이르면 20일경 이사회에서 본계약"
애플 "WD에 매각하면 반도체 구매 안해"…한미일 연합으로 기울어져
SK하이닉스-베인캐피탈, 20조+α 승부수 띄워 막판 뒤집기 시도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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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오는 20일경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작업이 종착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15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날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등 주요 채권단 회의에서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과 조속한 협의를 통해 이르면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독점 협상을 포함하지 않고 있지 않다. 도시바는 여전히 미국 하드디스크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도 협의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지난 6월21일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지금까지 협상 대상을 5번이나 교체하는 등 갈팡지팡하는 모습을 보여온 도시바가 막판까지 저울질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강력한 원군으로 등장한 애플이 웨스턴디지털에 강한 불신을 나타내며 한미일 연합에 합류할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기울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베인캐피털 진영에 도시바 인수자금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베인은 델, 시게이트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도 애플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애플은 이 회사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도시바 메모리가 웨스턴디지털에 매각되면 더 이상 도시바 반도체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시바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웨스턴디지털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자 그동안 웨스턴디지털에 호의적이었던 일본 경제산업성도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턴디지털은 협상 과정에서 도시바 반도체 경영 참여와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의 생산 배분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시바 설득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진영은 최근 도시바에 2조엔(약20조6000억원)의 인수비용 이외에도 추가로 연구개발비 4000억엔(4조1000억원)을 제공하는 추가 제안을 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막판 뒤집기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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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안에 따르면, 인수자금 2조엔은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5675억엔, 도시바가 2500억엔을 부담하고 애플이 3350억엔, 미국 IT 기업이 2200억엔, 도시바 외 일본 기업이 275억엔, 대형은행이 6000억엔을 주식과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융자로 출연하는 방식이다. 의결권 지분 비율은 베인캐피털 49.9%, 도시바 40%, 일본기업 10.1%로 일본 측이 경영권을 행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분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은 처음에는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며 향후 웨스턴디지털과의 소송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베인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참여한다. INCJ와 DBJ는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간의 소송 위험 해소를 인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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