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남은 화장실 휴지는 며칠 동안 쓸 수 있을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임온유의 느·낌·표] 미스터퐁 수학에 빠지다

남은 화장실 휴지는 며칠 동안 쓸 수 있을까
AD
원본보기 아이콘


엄마 : 화장실 휴지 얼마나 남았니?
미스터 퐁 : 두께가 반쯤 줄었는데요.
엄마 : 일주일 전에 교체했으니 앞으로 일주일은 더 쓸 수 있겠구나.
미스터 퐁 : 그...그런가요?
미스터 퐁이 엄마의 말씀에 알쏭달쏭하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미스터퐁은 정공법을 택했다. 수학 공식에 수치를 대입해 교체 시기를 알아보기로 했다. 남은 휴지를 정말로 일주일 동안 더 쓸 수 있을까. 둘둘말린 휴지의 단면은 원형이다. 이 원형의 넓이를 비교하면 휴지를 언제 바꿀 지 미리 알 수 있다.

원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은 '반지름X반지름X3.14(원주율)'. 이렇듯 원의 넓이는 반지름의 제곱에 비례한다. 즉 반지름이 2배 늘면 면적은 4배 증가하고, 거꾸로 말해 반지름이 2분의1로 줄면 면적은 4분의1로 주는 셈이다.

이미 두께가 반으로 줄어든 미스터퐁의 휴지는 3~4일 있으면 바닥이 날 것 같다.
신간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는 일상생활 속 갖가지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궁금증을 수학으로 해결해나간다. 왼쪽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만화 속에 수학 퀴즈 90편이 담겨 있다.

'수학' 하면 우리 머릿속엔 무엇이 떠오를까. 잠깐만 들여다봐도 두 눈이 어지럽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숫자와 기호, 그래프로 이루어진 암호? 교과서에나 존재하는 딴 나라 이야기? 내 발목을 하염없이 붙들고 늘어져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 과목? 문과 고등학생 중 상당수가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자처하는 걸 보면 만만한 대상은 아님에 틀림 없다.

그런데 미스터 퐁을 따라 여행, 요리, 스포츠, 데이트, 자연, 우주 등 다양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퀴즈를 풀다보면 '수학이야말로 우리 삶과 뗴려야 뗄 수 없는 원리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욕실의 비누가 닳는 속도 등 일상 속 질문부터 지구와 소행성 사이의 거리 등 우주적 스케일의 문제까지 수학으로 풀 수 있다니.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는 은하도, 세찬 폭우와 함께 번쩍거리는 번개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유도 선수의 자세도 원주율, 소수, 확률 같은 수학 원리에 따라 구성되거나 작동한다.

출판사는 '교과서 속 수학 공식과 문제에서 벗어나 생활 속 여러 원리를 자연스레 익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수포자에게 그리 친절한 책은 아니다.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상황에서 왜 이 공식을 대입해야 하는지 갸우뚱 할 때도 있었다.

저자는 "수학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다"며 "우리가 수학을 알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이 세상이 구성되고 작동되는 방식 속에 숨은 근본 원리가 수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글 송은영·그림 김수민/부키/1만2500원>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내년 의대 증원, 최대 '1500명선'…법원 제동에 "성실히 근거 제출할 것"(종합) "너무 하얘 장어인줄 알았어요"…제주 고깃집발 '나도 당했다' 확산 전국 32개 의대 모집인원 확정…1550명 안팎 증원

    #국내이슈

  •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韓은 부국, 방위비 대가 치러야"…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해외이슈

  • 캐릭터룸·테마파크까지…'키즈 바캉스' 최적지는 이곳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포토PICK

  •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