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서 대출해 삼성전자 산다" 저금리 新재테크
카카오뱅크·시중은행 금리차 노린 빚테크 유행…2%대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받아 우량주 매수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구채은 기자] #시중은행에 다니는 A씨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개시를 하자마자 계좌를 열었다.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호황이라서 투자금이 필요한 이유도 있었다. A씨는 개설 후 바로 1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우수해 대출금리는 연 2%대에 불과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3~5%보다 최대 2%포인트 이상 낮았다. A씨는 이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그는 "최근 직장인들이 대출금리가 싼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열고 대출을 받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 이런 식으로 투자한 은행원만 10명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금리차를 노린 '빚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데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지수(코스피)가 2450선을 넘어서는 등 주식 투자 적기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최대 2%포인트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은 1분 안에 최대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최저금리는 연 3.35%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1억5000만원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연 2.85% 수준이다.
반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 대출 평균금리는 4.14~4.43% 수준이다. 1~2등급 고신용자의 경우도 3.28~4.04%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카오뱅크로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5일째인 31일 기준 계좌수 100만좌를 돌파했다. 예금과 적금으로 들어온 돈은 모두 3440억원, 대출을 통해 빌린 돈은 3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인데다 나중에 한도가 소진되면 대출을 못받을까봐 고객들이 신청부터 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우대금리 제공 등의 전략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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