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찰이 조만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최순실씨의 해외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1부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부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안이 최씨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된다는 판단 아래 최근 특수1부에 배당하고 수사하도록 했다.
앞서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 전 부위원장 등과 공모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을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본부장은 2015년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최씨와 딸 정유라씨 측에 거액을 대출해주는 한편 최씨의 송금 업무, 독일 현지 유령 회사 설립과 부동산 구입 등 각종 재산 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정 이사장을 한차례 소환조사했다. 당시 수사 실무는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진행했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과 인력 등의 문제로 이 사안에 대한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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