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투자 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가 손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고정금리인 채권의 가치는 떨어진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75조원으로 2012년 3월 말 103조원에 비해 70%가량 크게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말 증권사 CEO들을 만나 업계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손실 위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더라도 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기손익인식증권 항목은 지난해 말 181조원에서 지난 3월 말 184조원으로 더 늘었다.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 0.75~1.00%인 정책금리를 1.00~1.25%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기준금리 1.25%와 유사해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시중금리(국고채 3년물)가 0.1%포인트 상승할 경우 증권사 예상 채권 평가손실액은 99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전이익의 4% 규모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의 평균 채권 보유액은 18조3000억원, 자기자본 1조~3조원 중대형사는 6조5000억원, 중소형사는 2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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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보유액이 크게 늘어나 있는 상태"라면서 "금리가 오르면 단기적인 평가 손실은 불가피하다. 앞으로도 채권 보유 규모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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