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많은 증권가, 비정규직 딜레마
계약직·고액 연봉자 많아
키움證 계약직 증가 비중 1위
메리츠證 계약직 비중 68.2%
새 정부 정책에 변화 관심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키움증권 키움증권 close 증권정보 039490 KOSPI 현재가 420,000 전일대비 9,500 등락률 +2.31% 거래량 201,636 전일가 410,5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코스피 신고가에 '함박웃음'…실적 급증에 목표가 올라가는 이 종목 [주末머니] 키움증권, 1분기 영업이익 6212억원…전년比 91%↑ 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최근 일년간 비정규직 채용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코스피 신고가에 '함박웃음'…실적 급증에 목표가 올라가는 이 종목 [주末머니] 키움증권, 1분기 영업이익 6212억원…전년比 91%↑ 은 계약직 비중이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민간부문 중 계약직과 고액 연봉자가 많은 증권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계약직 직원수는 184명으로 전년동기(153명) 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국내 10대 증권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타 증권사들은 계약직 직원을 평균 2.8% 줄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금융상품영업 등의 분야에서 경력 계약직을 다수 채용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엔 콜센터쪽에서 계약직을 많이 뽑았다"며 "인력을 많이 뽑은 것은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전체 직원수에서 계약직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메리츠종금증권이 68.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71.7%에 달했다. 증권사 10곳의 비정규직 비중은 평균 25.4%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공채보다 고액 연봉의 계약직원을 늘리며 인력풀을 확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경영학 석사(MBA) 출신인 최희문 사장의 미국식 성과주의가 경영철학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계약직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 삼성증권 close 증권정보 016360 KOSPI 현재가 130,000 전일대비 2,100 등락률 +1.64% 거래량 709,910 전일가 127,9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삼성증권, 목표주가 올랐는데 투자의견 낮아진 이유는 국민은행·삼성금융, '모니모 KB 통장' 출시 1주년 계좌개설 이벤트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으로 올해 1분기 기준 0.63%(14명)에 불과하다. 이는 희망퇴직 등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대폭 감축한 영향이다. 삼성증권은 2012년 말 기준 총 임직원이 3102명이었지만 현재엔 2197명으로 29.1% 급감했다. 대신증권 대신증권 close 증권정보 003540 KOSPI 현재가 35,75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122,550 전일가 35,7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대신증권, 개인 전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출시 “세금 신고 간편하게”…대신증권,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 운영 대신증권, MTS 뱅킹 자동·예약이체 도입…"편의성 제고" 과 더불어 인력 감축폭이 가장 높았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난 몇년간 비정규직으로 떠도는 '철새'가 늘고있다. 증권업계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심화되자 실력이 우수한 증권맨들 사이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철저한 성과주의 시스템으로 성과급 지급률이 높은 비정규직이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비정규직을 전년동기 대비 2.8% 줄였으나 정규직은 0.4% 늘렸다. 지난해 신입공채가 30% 급감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정규직 증가는 근속 연수 2년이 넘은 계약직원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법규상 정규직에 포함된 것이다.
A증권사 한 직원은 "과거엔 근속 연수가 그래도 10년 정도는 됐지만 요즘엔 5년이 채 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증시가 안 좋아 정규직을 많이 없애고 비정규직으로 대부분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력에 비해 돈을 가장 잘버는 증권사는 어디일까. 1인당 노동생산성(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값)은 키움증권이 약 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돈을 잘 벌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인력이 그만큼 적어 업무량이 많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총 직원은 596명으로 전체 증권사 평균(2241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로 지점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이 최근 비정규직과 더불어 정규직도 증권사 중 두번째로 많은 14.1%를 늘린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노동생산성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직원수 1571명인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약 950만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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