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전쟁③]사먹는 게 해롭다고?…건강식이 잘 팔린다
'해로운' 인스턴트 넘어 '건강한' 집밥으로 진화
식품업체, 아침밥족 겨냥한 다양한 메뉴 출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맞벌이 부부인 김동진씨와 이지혜씨.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먹고 8시 즈음 집을 나선다. 건강을 위해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게 습관이 된 이 부부는 신혼 초기에는 아침밥을 직접 차려 먹기 위해 6시에 눈을 떴다. 그러나 유통·식품업체들이 출시한 아침밥족을 위한 간편식 메뉴들을 접한 이후에는 10분이면 뚝딱 아침밥상을 차릴 수 있게 돼 여유로움을 갖게 됐다. 이 부부는 예전엔 인스턴트 느낌이 강해 사먹는것보다 손수 차려먹었지만 제대로 된 건강식 '집밥' 제품이 많아진 요즘 사먹는 것을 즐기고 있다.
아침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침밥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건강식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단순 인스턴트를 넘은 아침밥족의 '집밥' 진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아침밥 시장의 진화는 CJ제일제당이 주도하고 있다. 1996년 내놓은 즉석밥 '햇반'을 필두로 국밥, 덮밥 등 즉석밥에 곁들이는 건더기나 소스를 더한 복합밥에 햇반컵반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햇반은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시장의 약 67%를 점유, 압도적인 매출 선두를 기록했으며 약 30%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4월에는 즉섭밥과 액상 소스, 건조 건더기로 구성된 '햇반 컵반'을 출시하며 아침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햇반 컵반'은 출시 2년 만에 형님 격인 '햇반'의 뒤를 잇는 국민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2015년 4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4300만개 넘게 팔렸다. 판매수량으로 환산하면 한달 평균 약 180만개가 판매된 셈이다. '밥이 맛있는 간편식'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고 판단한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컵반의 연 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4분 이내 조리할 수 있고 별도의 반찬 없이 한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해 맛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인기 요인이다. 모든 재료를 한번에 고온으로 처리하는 방식의 기존 레토르트 제품과 달리 햇반 컵반은 재료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해 개별 처리해 품질을 높였다. 예를 들어 '햇반 컵반 고추장나물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류의 경우 당근과 숙주 등의 재료는 일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해 전처리하고 버섯은 재료 본연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하지 않고 전처리하는 방식이다.
오뚜기 또한 2004년부터 즉석밥을 비롯해 덮밥, 리소토, 국밥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아침을 챙길 수 있는 밥 간편식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쿠킨 컵덮밥'은 제품 용기 그대로 간단히 가열만 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아침에 제격이다.
2015년 말 선보인 프리미엄 간편식 '휘슬링쿡'의 인기도 뜨겁다. 휘슬링쿡은 '소리로 요리하는 세계 가정식'이라는 콘셉트로 '닭고기 크림스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 'CV(Cooking Valve)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갓 요리한 것 같은 신선한 맛과 식감, 모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조리해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 했다. 메뉴는 벨기에·영국·중국·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가정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상 관계자는 "휘슬링쿡은 대상의 60년 원조 조미기술과 23년의 간편식 제조운영 노하우, 그리고 소스시장 1위의 제품력 등이 더해 져 탄생한 창립 60주년 요리과학의 결정체"라며 "급성장한 국내 간편식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종가집 '누들두부'는 100% 생두부로 만든 면 형태의 제품으로 별도의 조리 없이 동봉돼 있는 소스를 부어 콜드 누들이나 샐러드 스타일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두부를 응고시키고 압착시키는 노하우로 생두부 100%를 면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고단백 영양식으로 제격이다. 참깨소스와 오리엔탈소스 2종으로 출시됐다. 두부를 단호박, 고구마 등과 함께 갈아 넣은 샐러드 타입의 제품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침밥을 챙겨먹어야 하는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채울수 있는 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깐깐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건강과 간편성을 두루 갖춘 제품들이 앞으로도 다양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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