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이저가공기 시장점유율 1위…美·中 등 해외 수주도 늘어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경기도 화성 양강면에 위치한 레이저 가공기 전문기업 에이치케이(HK)의 제 2공장. 4층 높이의 건물은 공장보다는 호텔리조트나 미술관에 가깝다. 통유리와 원목무늬 콘트리트로 꾸며진 건물은 탄성을 자아낸다. 건물 안에는 스크린골프장, 풋살장, 헬스장 등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가득하다.
1990년 창립, 올해로 27년을 맞은 이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520억원 수준이다. 계 대표는 "1990년 초반 당시 미국에서도 레이저 가공기 사업은 초기 단계였다"며 "미래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인 데다 생소한 분야여서 창립 후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계 대표는 "1990년대에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한 수십개 기업이 진입해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 회사만 남았다"며 "한눈팔지 않고 무모할 정도로 파고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HK는 이제 국내 레이저 가공기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했다.
연구를 통해 시장에서 인정받은 HK의 대표 제품은 금속을 절단하는 레이저 가공기 'PS3015 FIBER'다. 1분에 6만㎜, 1초에 1m 속도로 금속을 자른다. 25㎜ 두께의 금속도 손쉽게 가공할 수 있다. 생산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중국, 터키 등 해외에서 수주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스코 등 대기업의 주문이 이어진다. 계 대표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74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매출 비중은 50%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HK는 최근 제품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사내에 디자인팀을 새롭게 만들고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기술력 뿐만아니라 디자인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도 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한 '굿 디자인(Good Design)' 상을 받기도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