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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는 정말 행복한 표정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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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진, 얼굴표정 인식 실험 통해 밝혀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된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된 '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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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대표작 '모나리자'의 오묘한 표정은 수세기에 걸친 수수께끼였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미소로 보이지만 갈수록 조롱이나 슬픈 감정이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나리자의 미소가 명확한 '기쁨'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연구진의 발표에 담긴 내용이다. 이들은 모나리자를 이용해 얼굴 표정같은 시각적 신호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선 흑백으로 복사한 모나리자의 입 꼬리 각도를 위아래로 조금씩 조정해 총 8개의 표정을 새로 만들었다. 그 중 4 개는 원화보다 행복한 얼굴, 다른 4 개는 슬픈 얼굴이었다. 그런 다음 원화를 더한 9장의 사진을 12명의 피험자에게 30회에 걸쳐 보여줬다. 피험자는 매회 사진 9 장을 무작위 순서로 본 후 모나리자의 표정이 기뻐하는 지 슬퍼하는 지를 판단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이 오리지널 모나리자의 표정을 판단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험자들이 97%의 확률로 오리지널의 표정을 기뻐하는 표정이라고 답했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복사본 모나리자의 입꼬리 각도를 더 세밀하게 조정했다. 이번에는 8장 모두를 슬픈 표정으로 바꿨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오리지널작품을 '기쁜 표정'으로 나머지 합성작 8장은 '조금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인식했다. 한가지 더 재밌는 점은 사람들이 슬픈 표정보다 기쁜 표정을 조금 더 빨리 식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모나리자를 둘러싼 수세기 동안의 의문을 마침내 해결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뇌 과학자 위르겐 코른마이어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나리자의 표정이 기쁨 또는 슬픔 중 하나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호함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뇌에는 기쁨과 슬픔을 정하는 절대적 척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며 전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두뇌가 어떤 현장의 상황을 재빨리 파악한 후에 과거의 감각적인 경험을 불러와 추리를 한다는 것이다. 코른마이어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정신 질환의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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